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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흘째 대만 포위 무력시위…美 남중국해서 맞불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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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美, 中 영유권 주장하는 남중국해서 보란듯 군사훈련
中 항공모함 동원…대만 폭격 시뮬레이션 영상도 공개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 미군 7함대 SNS 캡처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 미군 7함대 SNS 캡처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군이 사흘째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맞불을 놨다.

미군 7함대는 10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가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부근 남중국해에서 '항행권의 자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미스치프 암초에서 12해리(약 22㎞) 이내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미국은 선박들이 해당 지역에서 공해상 자유를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국제법상 높은 파도에 의해 잠기는 암초는 영해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며 "미스치프 암초에 시설물을 짓는 등의 행위로 국제법에 의한 이같은 암초의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이 실시된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 하이난섬에서 동남쪽으로 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중국이 지난 1994년 무력 점가한 이후 지난 2015년부터 인공섬을 건설해 해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구축함을 동원한 미군의 이번 훈련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을 이유로 대만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고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중간선을 넘나들고 있다. 대만 국방부 제공중국 군용기가 대만 중간선을 넘나들고 있다. 대만 국방부 제공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인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훈련기간 중국 군용기 수십여대가 매일 대만섬 중간선을 넘나들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대만섬 동쪽에 머물고 있던 항공모함 산둥함까지 훈련에 참가시켰다.

또,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공식 SNS계정을 통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 폭격기로 추정되는 군용기의 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날 오전 대만섬 북부 상공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은 폭격기 조종사가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는 모습 등이 담긴 폭격 시뮬레이션 훈련 영상이다.

중국군이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은 중국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대만섬에 대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군은 훈련 마지막날인 이날 대만 북부에서 불과 130km 떨어진 핑탄 앞바다 일대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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