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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 주범 이경우 아내도 입건…"마취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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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 사건 주범 이경우 아내 입건…피의자 총 7명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이경우에 범행 도구인 '마취제' 전달
피해자 물품 은폐 정황도 포착…범행 착수금도 이경우 대신 받아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36)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된 3인조 중 이경우(36)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에게 범행에 쓰인 마취제를 제공한 아내 A씨가 추가로 입건됐다. A씨는 피해자의 물건을 은폐하는 과정에 가담한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경우에게 마취제를 제공한 이경우의 아내 A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관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A씨까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A씨는 이경우에게 피해자를 살해할 때 사용한 범행 도구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취제를 몰래 가지고 나와 이경우에게 건네줬다.

경찰은 이경우가 마취용 주사기 등 범행도구를 직접 준비했고, 주사기에 든 액체가 피해자의 몸에 투여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결정적인 사망 원인이 약물인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 나아가 경찰은 A씨가 단순히 범행 도구를 전달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피해자의 물품을 은폐하는 데도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경우는 공범인 황대한, 연지호로부터 휴대전화 등 피해자의 물품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 받아 이를 A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경우가 체포된 후인 지난달 31일, 범행의 배후로 꼽히는 재력가 부부 중 아내인 황모씨와 만나 쇼핑백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황씨로부터 휴대전화를 손괴하라는 전화를 받고 당일 직접 휴대전화를 파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사전 모의 단계에서, A씨가 유씨·황씨 부부에게 착수금을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이경우가 이들 부부에게 범행을 제안한 지난해 9월 이후 A씨의 계좌에는 착수금으로 추정되는 현금이 수차례에 나눠 입금됐다. 지난해 9월 황씨의 계좌에서 7천만 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후 A씨의 계좌로 현금 2600여만 원이, 10월부터 12월까지는 1500여만 원이 각각 수백만 원씩 반복해서 입금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마취제를 건넨 경위를 비롯해 범행에 가담한 수준, 이유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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