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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민했던 김연경 "팬들 생각 안 할 수 없어, 아직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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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절 올리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팬들에게 절 올리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 여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연경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30점에 공격 성공률 45.45%로 활약했다. 하지만 팀의 세트 스코어 2 대 3 패배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너무 아쉽다. 5차전까지 하면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놓치는 바람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중요한 순간들을 너무 아쉽게 놓쳐 준우승으로 마치게 됐다. 이래저래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쳐 김연경에 은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연경은 "아직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단계"라며 운을 뗐다. 그는  "오늘도 봐서 아시겠지만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아직 내가 뛰기를 원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팬들의 응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사항들을 고려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지만 생각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여자부 FA 명단은 시즌 종료 후 3일 뒤인 9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연경은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내가 뛰기를 원하셔서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만약 우승을 했다면 김연경의 생각이 달라졌을까. 이에 김연경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컸을 터. 김연경은 "(김)해란 언니를 비롯해 모두 많이 도와줬다.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면서 "팀에서 주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부담은)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끝으로 마지막까지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올 시즌 고생이 많으셨다고 전하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실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해서 준우승을 하게 됐으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좋은 경험을 한 시즌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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