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연합뉴스프랑스의 한 여성 장관이 성인 잡지 모델로 등장해 시끌시끌하다.
주인공은 마를렌 시아파(40)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인데,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플레이보이誌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모델로까지 나선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아파 장관은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4월호 표지 모델이고, 12쪽 분량의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
시아파 장관은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2017년 프랑스의 첫 성평등 장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2018년에는 '캣콜링(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성적 농담을 던지거나 신체접촉을 하는 행위)'에 대해 즉석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 법안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장관이 성인 잡지 모델로 등장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시아파 장관은 SNS에 "여성들이 자기 몸을 지킬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프랑스에서 여성은 자유롭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유출된 사진 속의 시아파 장관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긴 흰색 드레스 등을 입었고, 가슴이 깊게 파인 수영복을 입은 사진도 있었다.
특히 수영복 사진을 보면, 시아파 장관의 가슴 위쪽 부분에 49.3이라는 큼지막한 숫자도 적혀있다.
이 숫자는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은퇴연령을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금개혁'을 강행하면서 이 조항을 근거로 하원 표결을 건너뛰었다.
시아파 장관이 소신껏 플레이보이誌와 인터뷰한 것 까지는 괜찮았지만 연금개혁을 놓고 나라 전체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49.3'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 헌법 49조 3항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에서 의회의 동의 없이도 입법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가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임을 보여주는 사례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