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80여일 무강수…건조한 날씨 속 전국 산불 속출
주황색으로 변해버린 홍성 서부면. 연합뉴스식목일을 앞두고 불과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꺼지는가 했던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불이 확산세를 보여 밤새, 주민들이 추가 대피했습니다. 밤사이 3 천 명의 산불 진화 인력이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역부족이었는데요, 그제 오전 11시쯤 시작된 충남 홍성군 서부면 산불은 45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기준 진화율은 67%. 충남 금산과 대전 서구 경계에서 시작된 산불 역시 강한 바람에 더디긴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80%가 넘었던 진화율이 67%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오후 들어 최대 초속 15미터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며 상황은 다시 악화됐습니다.
홍성의 산불영향구역은 1천4백 헥타르를 넘어섰습니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 2천 개가 넘는 면적입니다. 주택과 창고, 양곡사당 등 71개 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399호 대웅전이 있는 고산사 인근까지 산불이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대피소로 급히 몸을 옮긴 주민들은
"모든 게 다 타버렸다"며 망연자실했습니다.
"집이 다 타서 없어. 집 뒤에 산이 가운데가 빨갛게 된 거 보고서 양곡 이장님이 나를 데리러 왔어. 다 탔어. 다 타고 없어."
산불 3단계로 격상된 전남 함평의 불길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 인력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함평군 신광면 주민 50여 명은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또 경북 영주시 평은면 박달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헬기 20여대가 동원돼 진화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처럼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제, 전국 2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때 이른 고온 현상에다 극심한 메마름이 겹친 탓입니다. 올해 대구와 인천, 강원 원주 등엔 80일 이상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2. 이재명 1호 민생법안 vs 윤석열 1호 거부권 법안?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1호 거부권' 행사로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생산량이 목표량의 3~5%를 초과하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이상 하락하면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반대 속,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법은 이재명 대표 '1호 민생 법안'으로도 꼽힙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을 의결하며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입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양곡관리법을 두고 충돌하는 모양새인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연이어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여론전에 나서는 한편법안을 다시 발의해 양곡관리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 속 민생 입법이 여야의 정쟁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3. 원유 기습 감산에 유가 급등
연합뉴스국제 유가가 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예고도 없이 대규모 추가 감산을 결정한 영향인데요,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4일)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오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어제보다 배렬당 6% 치솟은 80.2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말 브렌트유도 배럴당 5.7% 수직 상승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한때 8% 가까이 뛰었는데 이같은 급등세는 OPEC+가 발표한 하루 116만 배럴 자발적 추가 감산 발표의 후폭풍입니다.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추가 감산 규모는 하루 160만 배럴에 이릅니다. 산유국들이 일제히 감산 기조로 돌아서면서 유가는 올해 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원유가 급등으로 최근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전을 펼쳐운 각국 중앙은행들의 행보도 꼬이게 됐습니다. 원유가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던 미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강한 수준의 금리 인상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뉴욕증시는 0.98% 상승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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