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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티스트' 선구자 故 백남준 예술세계 담은 다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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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 포스터. 울산시립미술관 제공백남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 포스터. 울산시립미술관 제공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고(故) 백남준(1932~2006)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Nam June Paik: Moon is the Oldest TV)가 지난 29일 국내에서 공개됐다.

30일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에 따르면 미술관은 최근 이 다큐를 소장품으로 확보했다.

미술관은 지난해 백남준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 연출가 아만다 킴(Amanda Kim)이 맡았다. 제작은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장 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코(David Koh)와 전 구겐하임미술관 이사장인 제니퍼 스톡만(Jennifer Stockman)이 메인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미술관은 이들 영화 제작자 등과 공동으로 소장 권리를 확보했다.

내레이션은 영화 '미나리' '버닝'의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Steven Yeun)이 참여해 작품의 대중성을 높였다. 그는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도 맡았다.

작품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일생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의 작품 활동과 미술인들과의 교류를 다루고 있다. 고인이 된 백남준을 추억하는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도 수록돼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받은 존 케이지(John Cage)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연주 퍼포먼스로 유명한 샬롯 무어만(Charlotte Moorman), 오노 요코(Ono Yoko), 알렌 긴즈버그(Allen Ginsberg), 앤디 워홀(Andy Warhol),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등의 인터뷰가 포함돼 영화의 가치를 높였다.

이 영화는 올해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 '거북'을 수집해온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하며 이번에 소장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백남준 아카이브'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29일 이화여자대학교 예술영화 상영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백남준문화재단, 미술 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사회가 진행됐다.

킴 감독은 영상 인사를 통해 "영화 제작이 쉽지 않았지만 백남준이 영감과 힘이 되어줬다"며 "우리는 지금 백남준이 상상했던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를 잘 알지 못한다. 이 영화를 통해 백남준의 선견지명과 삶이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진석 관장은 "울산시립미술관은 백남준 다큐멘터리 영화의 소장으로 완벽한 백남준 컬렉션을 구성했다고 자부한다"며 "저작권 문제 등으로 그동안 백남준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소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대중과 호흡하기 쉬운 다큐 영화"라고 전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4월 6일부터 8일까지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일반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영시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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