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부동산 자산가들은 역시 서울에 몰려있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2023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관보에 게시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로 보면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의장, 기초자치단체장 모두 서울에서 재산 1위가 나왔다.
이들은 보유 재산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재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관보에 따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재산 1위는 김영환 충북지사로, 66억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이는 김 지사가 자신 명의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사무실 건물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재산신고 기준일에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건물 가액과 중도금이 이중으로 계산됐기 때문에 57억5000만원이 일시적으로 재산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사실상 광역단체장 가운데 재산 1위는 64억 3927만원을 신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 지난해에 59억 226만원을 신고한 것보다 5억 3천만원 가량 재산이 늘었는데 이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돼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 주택 가격이 상승(전년대비 2억 1900만원 증가)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국 광역의회 의장 중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이도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15억 6400만원을 비롯해 28억 9305만원을 보유했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14억11만원)보다 두 배 정도 재산이 많았다.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서 재산이 가장 많은 단체장도 서울에 있었는데,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532억 5556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기초자치단체장 뿐 아니라 전체 재산공개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강남 도곡동 아파트(31억5000만원)와 경기도 고양시 소재 오피스텔 39채, 상가 28채, 인천 강화군에 숙박시설 8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전국 광역의원 중에서 재산 1위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 나왔다. 김성수 경기도의원이 268억 1354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광역의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다. 서울시의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93억 4121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남창진 의원(국민의힘. 송파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