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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알리바바는 왜 제국의 분할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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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마윈 떠돌이 생활 접고 1년만에 귀국하자 바로 발표
6개 사업 부문으로 분할…향후 IPO로 독자 자본 확보
블룸버그 "정부 달래기 위해 고안…타 기업에 청사진"
"中 정부 규제 줄어들 것" 기대감에 시장은 긍정 반응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정부를 비판한 뒤 미운털이 박혀 해외에서 떠돌이 신세로 지내던 마윈이 1년여만에 중국에 돌아온 뒤 알리바바 그룹의 분할 결정이 발표됐다.

거대 빅테크 기업의 시장 독점 문제와 창업자 1인에게 집중된 의사결정 구조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중국 정부의 입김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 그룹을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알리바바 그룹은 앞으로 '타오바오·티몰 상업그룹',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지역서비스그룹', '카이니아오 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상업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 기업으로 쪼개진다.

이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담당하는 '타오바오·티몰 상업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부분의 경우 독자적인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본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알리바바 그룹 전체의 CEO를 맡고 있는 장융 회장은 앞으로도 총괄 CEO를 맡는 동시에 클라우드와 AI 등 주력 사업부문인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CEO도 동시에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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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 사업 부문의 경영 전반은 개별 그룹 CEO에게 전권이 주어지는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갖게 된다. 장 회장은 "조직을 민첩하게 만들고, 의사결정 경로를 짧게 만들고, 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이번 개혁의 취지이자 근본 목적"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개편이 그동안 중국 정부가 내심 원하는 방향이었다는 점에서 사전에 협의하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알리바바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규제하는 동시에 마윈과 같은 창업자 1인에게 거대 기업의 의사결정권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다만, 시진핑 3기 행정부 출범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맞물리면서 해외 기업 유치와 민간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기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계속해서 마윈과 같은 민간 기업가를 탄압하는 정부로 비춰지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이미 알리바바에 대한 지배권을 상당 부분 상실한 마윈에게는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 기업가 탄압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동시에 기업 쪼개기라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 완화와 권한 축소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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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번 개편안은) 국가의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수년간의 단속 이후 중국 규제 당국을 달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이며 유사한 회사의 청사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 분할 결정 직후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향후 진행될 IPO를 통해 각 사업부문의 가치가 급상승하는 것은 물론, 중국 민간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인 정부 규제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알리바바는 사업을 6개 법인으로 분할하며 더 엄격한 규제를 받을 수 있는 하나의 큰 법인을 보유하는 대신 각 법인이 더 관리하기 쉬운 규제의 틀안에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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