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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19년 여정 마친 유재학 감독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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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 감독. 연합뉴스'만수' 유재학 감독. 연합뉴스
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유재학 감독이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한 19시즌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유재학 감독은 24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현대모비스 사령탑 은퇴 행사를 통해 오랜 기간 정들었던 울산 농구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행사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는 행사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1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도전을 저지하고 94-89로 승리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암전된 경기장의 전광판에는 유재학 감독이 남긴 수많은 숫자들이 차례로 나열됐다.

1998-1999시즌 프로농구 역대 최연소인 만 34세의 나이로 인천 대우 구단의 사령탑이 된 유재학 감독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으며 팀의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은 역대 프로농구 단일팀 최장수 감독이다. 지휘봉을 애제자 조동현 감독에게 물려주고 총 감독으로 물러난 2022-2023시즌을 포함해 무려 19시즌 동안 울산 프랜차이즈를 지켰다.

유재학 감독은 총 6차례 정규리그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첫 우승을 달성했고 3년 뒤 다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2013년부터는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다시 프로농구 정상에 섰다.

농구 전술에 해박하고 경기 중 임기응변이 뛰어나 만 가지 수를 가졌다는 의미로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얻는 유재학 감독은 통산 1257경기에서 724승을 거뒀다. 두 부문 모두 프로농구 사령탑 역대 최다 기록이다.

동갑내기 사령탑 추일승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정선민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한국 농구의 영원한 레전드 서장훈, 스승 방열 전 대한농구협회 회장 등 유재학 감독의 농구인생을 함께한 농구계 선후배들이 축하와 격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농구 팬과 연세대 82학번 입학동기 절친, 조동현 감독, 이승민 현대모비스 구단 단장이 차례로 유재학 감독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다. 은퇴식의 감동을 더하는 팬과 선수들의 노래가 코트에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유재학 감독은 "그동안 모비스 농구를 많이 성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농구인생 50년인데 모비스와 함께한 시즌이 19시즌이다. 그 19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든 구단을 떠나지만 마지막까지 팀에 대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3쿼터에는 TV 중계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유재학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니까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후배들이 팀을 다시 우승권으로 올려놓겠구나 생각했다.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 앞으로도 모비스 농구단에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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