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자 배해률과 연출가 신진호(왼쪽부터). 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는 2023년 'DAC 아티스트'로 극작가 배해률과 연출가 신진호를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배해률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시대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발견하는 타자를 향한 선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작가다. 연극 '사월의 사원' '여기, 한때, 가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등을 선보였다.
신진호는 사회 체계와 제도 내에서 일어나는 모순적 사건에 주목하며 우리 사회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질문들을 이야기하는 연출가다. 연극의 기존 서사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한 겹씩 드러내 보듯이 인물과 사건을 파편화된 장면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연극 '라이더-On the radar' '사라의 행성' '카르타고' 소년 대로' 등을 만들었다.
'DAC 아티스트'는 공연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부터는 보다 많은 예술가를 만나기 위해 공모로 전환했으며 매년 2명씩 선정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DAC 아티스트는 최대 1억 5천만 원 상당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2024년 하반기 두산아트센터와 신작을 선보인다.
배해률은 "DAC 아티스트로 선정돼 극작가로서 수명을 조금 연장했다는 안도감과 새로운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밀려왔다"며 "극작가로서 하나의 희곡을 완성하고 나면 달라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앞으로도 희곡을 통해 굴절되고 달라지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진호는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과 더욱 진지하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 세상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을 집중해 들여다보고 싶고, 특히 소외된 사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