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 인근에서 펼쳐진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모습. 부산시 제공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장을 낸 부산에 대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가 임박한 가운데 부산시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지실사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실사단의 이동 동선 전체에 걸쳐 유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둘 방침이다.
1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은 실사단장과 BIE사무총장, 평가단 3명, 사무국 직원 3명 등 8명으로 꾸려져 4월 2일부터 7일까지 엿새간 우리나라에 머문다.
실사단은 인천공항으로 2일 입국해 이틀간 서울에서 일정을 보내고, 4일 KTX를 통해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이동한다.
부산시는 실사단 부산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부시장 주재로 매일 TF회의를 열어 점검하고 있다.
먼저, 시는 실사단이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유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부산역에서 시민 수천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인근 건물에는 대형 환영 현수막을 내걸어, 도착과 동시에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분주한 도심의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부산시는 수영구와 사하 · 동구 등 부산지역 6곳에 대형 꽃탑을 세웠고, 도심 미관을 가꾸기 위한 가로수와 조경 · 화단 · 도로 정비 작업 7만 3천건을 마무리했다.
운수조합과 일선 구·군의 협조를 받아 버스와 택시· 화물차 · 일반 승용차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문구를 붙일 수 있도록 차량용 스티커를 대거 배포한다.
새로운 부산의 슬로건인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과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통일된 플래카드와 배너도 도심 곳곳을 치장한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유치계획서를 점검 · 확인하는 프레젠테이션은 서울에서 1번, 부산에서 3차례 열릴 예정이다.
온국민 엑스포 염원 걷기 대잔치. 부산시 제공 실사단 현장평가 내용 중 국가가 유치 의지가 있는지, 국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하는지, 시민사회단체가 환영하는지, 시민들의 유치 열기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부산 시내 곳곳에서 축제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광안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축제는 실사단이 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기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할 계획이다.
또, 첨단 ICT기술을 접목해 부산의 매력과 엑스포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다만, 평가의 공정성과 보안 등의 이유로 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는 구체적인 일정은 미리 공개되지 않으며, 4월 6일 '프레스 데이'를 통해서만 실사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부산 현지 실사에 대한 취재열기도 뜨거워 외신들도 부산시에 취재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대한 현지 실사와 관련해 부산시는 우리의 현지 실사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다음달 현지 실사가 '부산 대세론'을 굳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 실사를 살펴보면 약점으로 볼 수 있는 여성인권 문제, 인프라와 시민참여 부족 등을 더 공격적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됐다"며 "부산의 현지실사는 사우디보다 더 많은 것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