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들이 추억한 ''학창시절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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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고 53기 동기회, 분향소 지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 전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며 슬픔을 달래고 있다.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개성고(옛 부산상고) 동문회관에는 노 전 대통령의 고교 선,후배들이 분향을 마치고 노 전 대통령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며 슬픔을 달랬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정연현(63)씨는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이 동기회 회장을 할 당시 온몸에 최루가스를 뒤집어 쓰고 헐레벌떡 회의실에 들어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사진 속에는 아직도 당당하게 웃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냐"며 눈시울을 글썽였다.

그는 분향소 벽면에 전시된 사진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면서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곱씹었다.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을 은폐된 세상를 보는 ''정직한 눈''으로 기억했다.

"사실 부산 사람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통해 진실을 알 수 있었죠. 광주에 다녀왔다는 노 전 대통령은 그곳 시민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흥분하면서 생생하게 전해줬습니다."

이어 정 씨는 "노 전 대통령이 학창시절 공부를 잘해서 시험을 칠 때마다 주위 친구들이 컨닝을 하려고 목을 길게 빼고, 노 전 대통령 시험지를 들여다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며 안타까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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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된 뒤에도 동창생들의 기억 속 노 전 대통령은 고교시절 친구의 모습 그대로였다.

노 전 대통령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취업반을 선택하고 자신은 진학반을 선택해 같은 반이 될 기회가 없었다는 김정식(63)씨,


김 씨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몇 번을 만났는데 친구들과 만날 때면 경호원을 물리고 같이 음료수도 마시면서 옛 추억을을 되살렸다"며 자신에게 "둘이 있을 때는 반말로 편하게 하자"던 노 대통령의 귓속말을 지금껏 잊지 못한다고 했다.

3학년 3반 규율부장을 담당했던 최 차석(65)씨에게 노 전 대통령은 키 작은 어른이었다.

최 씨는 "고등학교 때 노 전 대통령 ''짝꿍''이였던 병학이가 빵을 하나 사서 대통령한테 나눠 먹자고 했거든. 그런데 대통령이 하는 말이 ''반씩 먹으면 둘 다 배고프니 니가 다 먹어라. 나는 배고픈 거 잘 참는다'' 이랬다는 거야"라며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노 전대통령의 성품을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상고 53기 동기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봉하마을과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사람 좋아하고 웃음 많던 친구가 변호사와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에 이를 때까지 그 곁을 항상 지켰던 친구들이 받은 충격과 슬픔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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