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독일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왼쪽)와 준우승을 거둔 안세영. AFP=연합뉴스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에이스 안세영(21·삼성생명)이 일본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치고받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다시 우승컵을 내줬다.
안세영은 13일(한국 시각) 독일 뮐하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독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에 0 대 2(11-21 14-21)로 졌다. 세계 2위 안세영과 1위 야마구치의 대결이었으나 승부가 한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이날 안세영은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었다. 그러나 8 대 10에서 야마구치가 무려 10점을 연속 따내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쏠렸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이 7 대 4로 앞서갔지만 야마구치가 연속 득점을 이루며 10 대 7로 역전한 뒤 승리까지 따냈다.
올해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3번의 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모두 결승이었는데 올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오픈에서는 야마구치가 2 대 1로 이겨 우승했고, 일주일 뒤 인도 오픈 결승에서는 안세영이 2 대 1로 화끈하게 설욕하며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인도 오픈 우승의 기세를 몰아 인도네시아 마스터스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독일 오픈까지 우승에 도전했으나 다시 야마구치의 벽에 막혔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통산 6승 12패로 밀려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독일오픈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한 백하나(왼쪽)와 이소희. AFP=연합뉴스
남녀 복식 대표팀이 안세영의 아쉬움을 대신 풀었다. 여자 복식 세계 3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가 결승에서 세계 2위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일본)를 2 대 0(21-19 21-15)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복식은 한국 선수들의 결승 대진이 성사됐다. 최솔규(국군체육부대)-김원호(삼성생명)가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을 2 대 1(21-19 18-21 21-19)로 눌렀다. 김원호는 정나은(화순군청)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도 결승에 진출했다. 펑옌저-황둥핑(중국)에 0 대 2(4-21 15-21)로 지면서 은메달을 보탰다.
차세대 꿈나무들도 낭보를 전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주니어오픈 남자 복식에서 박범수(당진정보고)-이종민(광명북고)이 천저한-린샹이(중국)에 2 대 1(21-23 21-14 21-16)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