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캐나다 선거에 대한 중국 선거개입 의혹을 다룰 '특별 조사관'을 임명할 방침이라 밝혔다. 연합뉴스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중국의 자국 내 선거개입 의혹을 다룰 '특별보고관'을 임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 독립적인 특별보고관을 임명해 외부 세력의 개입에 맞서 싸우고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 권고안을 작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세력은 다름아닌 중국을 가리킨다.
앞서 지난해 11월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2021년과 2019년 캐나다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의 핵심은 중국이 캐나다에 사는 '100만 중국인들'을 이용했다는 것. 즉, 보수당이 집권하면 중국계 캐나다인들이 차별받는다는 조작된 정보를 위챗 등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SNS에 올려 선거 캠페인을 교란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실제로 미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를 한 캐나다 보수당 관계자는 "중국의 간섭으로 8~9석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중국이 캐나다의 2021년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내용의 문건도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로인해 캐나다·중국 두 정상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은 약식회담을 진행했는데 그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는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공격적인 간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트뤼도가 말한 '공격적인 간섭'이란 바로 중국의 선거 개입을 뜻한 것이었다.
약식회담 다음날 이같은 내용이 캐나다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시진핑 주석은 트뤼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직접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순간 양측의 분위기는 급랭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홍콩 명보 캡처이뿐만 아니라 캐나다는 최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TikTok) 사용을 전격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과 EU에 이은 조치로 캐나다는 "틱톡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이용자들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의 틱톡 사용 금지 결정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캐나다와 중국 사이의 갈등을 더 깊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최근 북미의 주요 이슈였던 '정찰 풍선'을 놓고도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캐나다는 중국이 '정찰 풍선'을 이용해 자국의 영공과 영해에서 정찰 활동을 해왔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양국의 악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기업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구금하고, 중국 정부가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이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 일로 캐나다는 화웨이가 만든 5G 장비의 사용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