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윤창원 기자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을 비롯한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선캠프 임명장을 수십장 받고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안 회장은 주변에 "내가 이재명 경선캠프의 외부조직 책임자"라며 "공금을 지원받으려면 이낙연이 아니라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태협 전 관계자 A씨는 3일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A씨를 신문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7~8월 안부수 회장을 비롯한 아태협 관련자들이 이 대표의 캠프에서 일한 흔적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경선을 거쳐 같은 해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검찰은 A씨에게 "2021년 8월 여의도 파라곤 오피스텔에서 경선 캠프 관계자 B씨를 만나 민주당 임명장 20~30장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A씨는 "종이백 2개로 나눠 받았고, 임명장은 오피스텔 1층에서 B씨를 만나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오피스텔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직접 설립하고 2021년까지 이사로 재직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을 말한다. 현재 이 단체의 이사장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 평화협력과 앞의 남북교류협력사업 게시물 모습. 연합뉴스
검찰은 또 "한 달 전인 2021년 7월에는 안부수 회장과 함께 오피스텔에 가서 B씨를 만났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사실 관계가 맞는다고 인정했다. 안부수 회장과 A씨가 만났다는 B씨는 2018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경기도 평화협력국에서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일한 직원이다.
B씨는 경기도에서 나온 뒤 이재명 대표의 경선 및 대선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A씨 역시 "B씨를 이재명 캠프의 핵심 관계자로 소개받았지만, 경기도 평화협력국에서 근무한 사실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북부청사. 경기도 제공안 회장이 이 대표의 선거 운동을 도운 정황이 담긴 일화도 공개됐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안부수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우리가 공금을 지원받으려면 이낙연이 아니라 이재명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여러 선거운동을 밴드나 카톡(카카오톡)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안 회장이 주변에 "내가 이재명 경선 캠프 외부 조직 책임자"라고 말했다고도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 안 회장의 선거운동 관여 정황이 나온 데 대해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안부수 회장이 이재명 선거운동을 한 것과 이 재판에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며 "판사도 제지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검찰에는 "이재명을 잡으려면 수사를 하지, 왜 이 재판에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