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 고위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대우산업개발 측과 경찰 간부 사이에 이른바 '브로커'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송창진 부장검사)는 대우산업개발 측이 지난해 납품업체 회장 A씨를 통해 B경무관을 소개받아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
공수처는 A회장이 대우산업개발 측과 B경무관이 만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 측이 자신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경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B경무관에게 3억원 가량의 금품을 약속하고, 이 가운데 1억여원을 실제로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월 시민단체 고발로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혐의 등 수사에 나섰다. 같은해 4월에는 대우산업개발 본사와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압박을 느낀 대우산업개발 측이 A회장을 통해 당시 강원경찰청에서 근무 중이던 B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넸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다만 당사자들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 측은 지인과의 채무관계를 정리하려고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경무관도 의혹과 무관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영주 기자공수처는 B경무관이 실제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수사 담당자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 담당자로 지목된 인물은 B경무관과 2019년 서울에 있는 한 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공수처는 지난 21일 B경무관 사무실을 비롯해 자택과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 내역도 확보했다.
현재 B경무관은 대기발령 조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