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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워커에 N잡러'가 된 MZ세대…"생계 지원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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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개 이상 직업 가진 'N잡러' 증가
경제적 이유, 자아 실현 등 이유
'긱 이코노미(초단기노동)'…임시직 위주로 돌아가는 경제
'평생직장' 대신 '긱 워커'…긱 이코노미 규모 급증 전망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허윤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허윤'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허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허윤입니다.
◇ 유상원>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하셨나요?

◆ 허윤> 오늘은 'N잡러가 된 MZ세대'란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라디오에서는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N잡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N잡러의 의미를 설명하고, MZ세대가 N잡러로 살아가는 이유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또, N잡러와 연관된 경제 용어인 '긱 이코노미'에 대해 알아보고, N잡러에 대한 제 생각도 나누고자 합니다.

◇ 유상원> 옛날에도 '투잡'이라는 말은 있었는데요. 'N잡'이라고 하니까 세 가지, 네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같습니다.

◆ 허윤> 네. N잡러는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예전에도 2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투잡'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지금은 3개, 4개, 심지어 그 이상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N잡러라고 말합니다. 복수의 숫자를 의미하는 알파벳 'N'과 직업을 의미하는 '잡(job)',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 '-러(-er)'를 합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N잡러 뜻. JobEasy 캡쳐N잡러 뜻. JobEasy 캡쳐
◇ 유상원> 사실 근래 몇 년 사이에 N잡러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봤는데요. 그만큼 최근 들어서 부각된 현상이라고 여겨집니다. 혹시 N잡러가 얼마나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통계 자료가 있나요?

◆ 허윤> 네. 구체적인 통계 자료를 조사해 왔는데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작년 11월 3일에 '2022년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42%가 "복수의 직업 활동을 한다"고 답했는데요. 전국 25~29세 남녀 1인 가구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의 결과였습니다. MZ세대에 해당되는 20대 중후반 1인 가구 10명 중 4명 이상이 N잡러인 셈이죠.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서도 N잡러가 등장하는데요.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 취업자 10명 중 4명은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N잡러'로 드러났습니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 중에서 6개 이상의 일자리를 가진 청년은 8.5%에 달했습니다.

◇ 유상원> 20대 중후반이면 허윤 학생 또래일 텐데요. 같은 연령대인 만큼 흥미로운 결과였을 것 같습니다. 1인 가구 중 40% 넘는 사람들이 N잡러를 택한 이유도 궁금한데요.

◆ 허윤> N잡러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 이유, 둘째는 자아 실현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KB금융지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N잡러의 배경으로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1.5%), 시간적 여유(19.4%), 생활비 부족(14.1%) 등이 있습니다. 보통 N잡러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급만으로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원하는 대로 살기 힘들어서 여러 직업을 가지는 거죠. 그러나 꼭 경제적 이유 때문에 N잡러로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서 자신의 다양한 재능을 펼치기 위해 N잡러의 길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N잡러 이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2년 1인 가구 보고서' 캡쳐N잡러 이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2년 1인 가구 보고서' 캡쳐
◇ 유상원> 허윤 학생이 N잡러를 소개하면서 연관된 경제 용어인 '긱 이코노미'도 함께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긱 이코노미'라는 단어는 N잡러에 비해 생소합니다. 이코노미가 붙은 것을 보면, 어떤 특징을 가진 경제인 것 같은데요. '긱'이 무슨 의미인가요?

◆ 허윤> '긱(gig)'은 원래 1920년대 초 재즈 공연장에서 즉흥적으로 섭외된 연주자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긱 이코노미'는 여기에서 유래됐습니다.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것을 긱 이코노미라고 말합니다.긱 이코노미 뜻.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기획재정부 컬럼 캡쳐긱 이코노미 뜻.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기획재정부 컬럼 캡쳐
◇ 유상원> 즉흥적으로 섭외된 연주자처럼, 필요할 때마다 짧은 기간 동안 일하는 것을 긱 이코노미라고 볼 수 있겠네요. 코로나19 시기 이후 고용 시장이 불안해지다 보니, '긱 이코노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을 것 같은데요.

◆ 허윤> 네, 맞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올해까지 전세계 긱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4550억 달러(약 54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긱 이코노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긱 워커'라고 하는데요. 채용 플랫폼 업계에서는 긱 워커 중개 사업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의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시기만큼 앤데믹 이후에도 긱 워커가 증가할지는 확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유상원> N잡러와 긱 이코노미는 양날의 검일 것 같습니다. 좋은 면도 있겠지만, 나쁜 면도 있을 텐데요. 허윤 학생이 N잡러와 긱 이코노미의 장점과 단점을 평가해본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허윤> 먼저 긍정적인 면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N잡러로 살아간다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직종을 가진 만큼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도 합니다. 긱 워커로 살아가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기업은 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그러나 저는 N잡러와 긱 이코노미에 대해 사회가 만들어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세가 불안해지자 금리와 물가가 치솟았습니다. 고용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줘서 고용 불안이 심각해졌는데요. N잡러와 긱 워커의 증가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자신의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N잡러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긱 워커는 초단기 노동자입니다. 하루 먹고 사는 일이 급하기 때문에, 보장되지 않은 일에 뛰어들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하는 거죠. 또, 긱 워커는 4대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직종이 대부분입니다. 플랫폼 업계에서 일하는 택배와 배달 노동자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최저시급보다 낮은 시급을 받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일하는 긱 워커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N잡러와 긱 워커가 늘어나는 것이 과연 긍정적인 현상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유상원> 지금까지 N잡러가 된 MZ세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허윤 학생은 N잡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허윤> 어렸을 때에는 막연하게 하나의 장래희망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업이 몇 개이든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N잡러로 살아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데요.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꿔놨습니다. 특히 고용 시장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플랫폼 경제가 급부상했고, 택배와 배달 노동자가 급증했습니다. 그만큼 '투잡', '쓰리잡'을 뛰는 사람이 많아진 겁니다. 이들은 자아 실현이나 다양한 재능을 표출하기 위해 N잡러의 길을 택했다기보다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N잡러에 대해 소개하기로 생각하고, 기존 뉴스에서 어떻게 N잡러를 다루고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도 있었지만, 얼어붙은 고용 시장과 연결해서 N잡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을 알린 글도 있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생계를 위해 여러 직종을 가져야 하는 이들에 집중해서, N잡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유상원>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은 N잡러가 된 MZ세대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허윤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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