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제공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 그 중 전남 동부권은 중증응급환자 비율이 19.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순천시의 중중응급환자 전원율은 10.3%로 전국 평균의 3배에 달한다. 응급실을 내원하는 중증응급환자 비율도 순천은 18.8%로 전국 평균 16.5% 보다 높은 실정이다.
그런데도 현재 순천과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상급병원을 찾아 원정에 나서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순천시는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응급 의료 인력 확보는 물론 환자 발생 시 대처부터 상급병원 이송, 진료까지를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의료 시스템 구축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전남 최초로 올해 공공의료팀을 신설했으며, 소방서, 의사회, 병원, 응급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역공공의료체계 거버넌스를 구축해 순천형 응급환자 이송 및 치료 표준체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지역생활권을 중심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응급환자 신속검사용 이동형 엑스선 촬영장치 구입비를 지원하고, 중증응급환자 이송시 흔들림으로 인한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무진동구급차를 2대 보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관련 조례 제정을 앞두고 있다.
조례안에는 공공보건의료 주요사업, 사업수행기관의 재정적 지원, 의료기관간 협력체계 구축, 공공보건의료협의회 구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조례는 다음 달 1일까지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3월 열리는 순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한 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에 마무리될 순천형공공의료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에 따라 지역 의료지표를 분석하고 중장기 목표를 세워 공공의료 맞춤형 추진전략과 연차별 실행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순천시 차승훈 공공의료팀장은 "중증응급질환자가 상급병원까지 가는 동안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며 "응급환자 발생부터 최종치료까지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에 의과대학이 신설되더라도 병원이 세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동안한 명의 지역민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