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의 수렁에 빠진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남녀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의 1위 수성에 노란 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25-20, 35-37, 22-25, 24-26)으로 졌다. 올 시즌 줄곧 선두를 지키다가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전히 1위(승점 56)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 패배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52)와 격차가 4점으로 좁혀졌다. 정규 리그를 9경기 남긴 가운데 선두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지석은 18점에 후위 공격과 블로킹, 서브 득점 각각 3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삼각 편대가 뿜어낸 화력을 막지 못했다. 오레올(22점)과 전광인(20점), 허수봉(19점)이 61점을 합작해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같은 날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1위 현대건설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발목을 잡혔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 대 3(25-21, 20-25, 25-20, 20-25, 12-15)으로 졌다.
시즌 6번째 패배를 안은 현대건설(승점 61)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2위 흥국생명(승점 60)에 승점 1 차이로 달아나는 데 그쳤다. 흥국생명이 11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여자부 선두의 주인은 바뀌게 된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몬타뇨가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13점에 공격 성공률 37.5%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주포 니아 리드가 양 팀 최다인 36점을 퍼부었고, 최가은과 이한비가 각각 15점을 터뜨려 '대어' 현대건설을 잡았다.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