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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들으면 치욕"vs"세평 등 종합 고려"…경찰 총경인사 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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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찰국 신설' 반대 류삼영 총경 "경찰 역사상 이런 인사 단 한번도 없었다"
내부 게시판에도 비판글 무더기…"누가 봐도 보복성 인사", "세상 거꾸로 가"
경찰청장, 논란 확산 수습 "공직관과 책임의식, 세평 등 다양한 요소 고려"

류삼영 총경. 윤창원 기자류삼영 총경. 윤창원 기자
최근 단행된 총경 전보 인사와 관련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 내부 인트라넷에 비판의 글이 올라온 것에 이어 외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삼영 총경(전 울산중부서장)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단행된 총경 전보 인사를 작심 비판했다.

류 총경은 "경찰서장회의에 참석한 50여 명 중 징계를 받거나, 퇴직을 준비하거나, 교육에 간 인원을 제외한 47명 모두 문책 인사를 했다"면서 "이 모든 게 경찰 서장 회의에 참석한 총경에 대한 보복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총경 인사를 "경찰 길들이기"라고 규정하며 "정권에 맞서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은 치욕을 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길들이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 역사상 이런 인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누가 봐도 (이번 인사는) 경찰청장이 했다고 볼 수 없는 인사다. 소문대로 상부에 압력이 있거나 외풍이 있었다면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고 외압 의혹도 제기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이 일로 현재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다.

류 총경 기자회견 이전부터 이미 경찰 내부는 총경 전보 인사로 술렁이고 있었다. 인사가 단행된 지난 2일 직후 경찰 내부 게시판 '폴넷'에는 인사 비판 게시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인사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입을 꿰고 살아야 하나. 서글퍼진다", "세상이 거꾸로 가는 느낌", "누가 봐도 보복성 인사" 등의 글들이 총경 전보 인사 게시물 댓글에 달려 있다.

실제로 총경 전보 인사에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대부분 소위 '한직'으로 발령됐다. 최용석·신동연·민문기·윤주현·김상희·조규형 총경 등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석했던 경찰관들이 각 지방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으로 발령됐다. 이은애 전 수사구조개혁팀장도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심지어 지난해 8월 경기 의정부서장으로 발령됐던 이병우 총경이 6개월 만에 충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되기도 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경찰은 공식적으로 '인사 보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역량과 자질, 세평 등을 토대로 종합적 판단을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같은 날 오전 경찰간담회에서 "총경 보직인사를 위해서 다양한 고려를 한다. 역량과 자질은 당연히 기본이고, 공직관과 책임의식 그리고 대내외의 다양한 평가, 소위 '세평'도 듣는다"며 "오랜 기간에 걸쳐 이런 것들을 다 종합했고, 이런저런 것들을 다 고려해 제가 심사숙고한 끝에 이런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 대상이 457명이다. 복수직급으로 58개 자리가 늘어나다보니 기존의 인사룰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제가 소신껏 한 인사라고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윤 청장은 지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의 명단은 알고 있다고 했다. '보복 인사' 논란 초기 경찰 일각에서는 당시 회의 참석자 명단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복 인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했는데, 윤 청장이 스스로 이를 뒤집은 것으로, 보복 인사가 이뤄졌을 여지를 알린 셈이다.

윤 청장은 '보복성 인사가 아니라는 것이냐'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아까 답변한 말로 갈음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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