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을 포함한 대전시 관계자 등이 4일 오전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삿포로 눈축제'를 둘러보고 있다. 대전시 제공대전시가 오는 8월 개최되는 '대전 0시 축제'에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자매도시 일본 삿포로시를 방문 중인 이장우 대전시장은 세계 3대 축제의 하나인 삿포로 눈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오는 8월 개최되는 대전 0시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5일 밝혔다.
개막 행사 후 이 시장은 삿포로의 도심을 동서로 횡단하는 오도리공원의 서쪽 1~12가 (약1.5km구간)에 조성된 눈축제 행사장을 둘러봤다.
250개에 이르는 눈 조각상, 도심에 설치된 스키대에서 펼쳐지는 스키 점프나 스노보드 체험, 눈 조각상에 구현되는 야간 경관조명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삿포로 눈축제에는 매년 2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4일 삿포로 눈축제가 개최됐다. 김미성 기자삿포로 눈축제가 열리는 오도리 공원은 시민들이 치운 눈을 버리러 오는 곳이었는데, 버린 눈을 이용해 눈 조각을 만들면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축제 비수기 기간인 한 겨울에 축제가 진행된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삿포로 눈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눈 동상 등 특색 있는 축제 프로그램과 꼼꼼한 작업 운영, 활발한 주민 참여, 경쟁력 있는 관광 기념품, 기업의 적극 지원 등이 꼽힌다.
특히 1959년 눈 조각 제작에 약 2500명이 동원됐는데, 이 모습이 처음으로 TV와 신문에 소개됐고, 이듬해부터 일본 전국에서 관광객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4일 삿포로 눈축제가 개최됐다. 김미성 기자이장우 시장은 "삿포로 눈축제는 작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눈 조각상을 전시한 축제에서 시작됐고, 이후 공공기관과 군부대까지 합심해 눈 조각상 규모를 키워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축제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해, 대전 0시 축제를 세계인이 대전으로 올 수 있는 여름 축제, 문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눈축제장 이외에도 보문산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삿포로 TV타워·맥주박물관·모이와야마 전망대를 견학하고, 대전역세권 개발을 포함한 원도심 재창조 사업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
또 이 시장과 대전시 대표단은 마치다 다카토시 삿포로 부시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삿포로 눈축제가 춥고 긴 겨울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태동했다면, 대전 0시 축제는 무더운 한여름을 색다르게 보내자는 길거리 문화예술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며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삿포로시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한편, 민선 8기 공약으로 추진 중인 대전 0시 축제는 오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km 도로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