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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AO 우승에 소환?' 정현이 들려준 근황과 복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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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4강 신화를 이룬 정현이 1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요넥스 트레이드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요넥스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4강 신화를 이룬 정현이 1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요넥스 트레이드쇼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요넥스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무결점 사나이'의 독무대였다.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추방을 당했던 서러움을 폭발시키듯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결승에서 11살이나 젊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파했다. 본선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단 한 세트만 내준 압도적 우승이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역대 최다 10번의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라파엘 나달(37·스페인)과 역대 메이저 대회 다승 공동 1위(22회)를 이뤘다.

그런 조코비치 때문에 소환돼 회자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룬 정현(27)이다. '호주오픈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코비치를 가장 최근 호주오픈에서 꺾었던 선수가 정현인 까닭이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를 3 대 0으로 완파한 바 있다. 세계 랭킹 1위를 군림하던 조코비치를 당시 22살의 정현이 격침한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물론 조코비치는 부상 이후 복귀전이었던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4강에 오를 만큼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조코비치는 이후 호주오픈에서 28연승을 구가했다. 2019년부터 3회 연속 우승을 일군 조코비치는 지난해를 건너뛰고 올해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에게 호주오픈 마지막 패배를 안긴 선수가 정현인 셈이다.

다만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에 권순우(26·당진시청)와 남자 복식에 출전해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다시 허리 부상이 도져 '2022 휠라 서울 오픈 챌린저' 단식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호주오픈 당시 조코비치와 16강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서브를 넣고 있는 정현. 대한테니스협회2018년 호주오픈 당시 조코비치와 16강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서브를 넣고 있는 정현. 대한테니스협회
그런 정현이 모처럼 공식 행사에 나서 근황을 전했다. 정현은 1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요넥스 트레이드쇼에서 취재진과 만나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현은 최근 독일 뮌헨 인근에서 한 달 동안 재활과 체력 훈련 등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정현은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해 몇 %인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은 테니스 열풍이다. 권순우가 최초로 ATP 2회 우승을 이루며 에이스로 활약하는 가운데 젊은 동호인들이 크게 늘어나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요넥스 김철웅 대표이사는 "주력 상품은 배드민턴이지만 최근 테니스 관련 매출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열풍의 시발점은 역시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진출이었다. 당시 정현은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와 4강전에서 아쉽게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한국 선수가 조코비치 등 이른바 '빅3'와 대결에서 이기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친 장면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187cm, 83kg로 외국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당당한 체격 조건이라 더욱 기대감이 컸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한국중고테니스연맹 부회장은 "권순우도 잘 하고 있는데 아들도 돌아와 함께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해 힘써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현은 "앞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면서 "많은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과연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거인이 언제쯤 코트에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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