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건설현장. 권기수 기자연초가 분양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2월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0'이다. (전국 1만 2881가구)
지난해 같은 달 분양 예정 물량이 2천 292가구(직방 분석자료)가 넘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 1월 분양 예정 물량 역시 481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 2717가구(직방 분석자료)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R114 제공지역 부동산업계가 올해 대구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는 부정적 전망을 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초 새해 첫 분양에 나선 대구지역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0.05대 1.
지난해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 전국 꼴찌(0.5대 1)의 여파가 올해도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말부터는 분양시장마저 거의 무너진 상태"라며 "공급 물량이 넘쳐 안 팔리고 남아도는 아파트가 많아 주택사업자들이 분양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망은 이미 예견된 상황.
주택산업연구원 제공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올해 대구지역의 주택매매시장 수급지수는 141.1로 지난해(133.7)보다 상승했다.
수급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초과 공급, 100 미만이면 공급 부족을 의미하는 만큼 주택사업자들이 대구지역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또 1월 아파트 분양지수는 53.8로 지난해 12월(56.0) 대비 2.2p 하락했다.
이러다 보니 대구지역의 경우 올해 예정된 분양물량 대부분을 하반기로 미루고 상반기에는 부득이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포함해 최소 분양 물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체 가운데 올해 아파트 사업계획을 예년보다 대폭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는 예도 있다"며 "분양과 입주가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신규 물량을 공급하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최대한 분양 시기를 늦추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