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삼성전자 어닝쇼크…올해 '감산' 없이 한파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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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산업부 박종관 기자

작년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2700억원…전년 동기比 96.9%↓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대 돌파…순이익도 39.4% 증가
1분기 IT 수요 부진·반도체 시황 약세 지속 예상…하반기 회복 기대
반도체 최악 한파에도 '인위적 감산 없다'는 기존 입장 재확인



[앵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대부분의 사업이 부진에 빠지며 '어닝쇼크', 즉 실적충격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7% 급감하며 2천억원대에 그쳤습니다.

삼성전자 출입하는 산업부 박종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와 연간 영업실적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연매출은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는데 4분기에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네요.  

[기자]
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09% 증가한 302조231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크게 부진했습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97% 줄어든 70조4646억원에 그쳤습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요,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TV 등의 소비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앵커]
특히 반도체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면서요.

[기자]
반도체를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0조700억원에 그쳤습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22.8%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입니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8조8400억원에 비해 무려 96.9% 급감했습니다.

최근 4년간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제일 적었던 분기가 2019년 3분기 3조500억원이었고, 2021년 3분기에는 10조600억원이었거든요.

최소 3조원에서 최고 10조원 수준으로, 통상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데요, 역대 최악의 침체에 직면한 반도체가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도 크게 악화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예측을 인용해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올해 1분기 평균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른 엄청난 재고와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최악의 한파를 맞은 상황입니다.

재고가 역대 최대인 3~4개월치 공급량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데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생산할 때마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적자 전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많게는 2조4770억원(NH투자증권)에서 적게는 8천억원(신영증권)까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영업 적자를 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67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최악의 메모리 한파에도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이 바로 감산에 대한 입장변화 여부였습니다.

메모리 한파를 맞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감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줄이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은 더 떨어지는 시장 구조 때문인데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은 지난해 3분기부터 투자 규모 축소와 감산 방침을 밝힌 반면,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오늘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의 말을 들어보시요.
[인서트]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케이팩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네 여기서 캐이펙스는 시설투자 규모라는 뜻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53조1천억원, 반도체 부문의 경우 47조9천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했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지속한다는 건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투자를 줄여서 반도체 생산을 줄이는, 인위적인 감산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단기적으로는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경쟁사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까지 손실을 버티면서 반도체 한파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다만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공정 고도화 등을 통한 감산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상황은 어떤가요. 내일(1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요.

[기자]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가량, 반대로 말하면 메모리가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보다 더 혹독한 한파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3700억원입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영업적자는 2012년 3분기(영업적자 150억원) 이후 10여년 만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자세한 경영 실적은 1일 오전 9시 2022년 4분기 경영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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