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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기재부가 생각 바꾸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 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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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약자라 생각하지 않아…지연 시위 강력 대처"
나경원 전 대표 불출마 선언 후 통화 "현명한 결정했다"
"집값 낮을수록 좋아…文정부 초기로 되돌릴 필요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획재정부가 입장을 바꿔 지원하겠다고 하면 최대 400원으로 인상 예정인 지하철·버스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집값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잡아야 하고, 낮을수록 좋다"며 "문재인 정부 초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로 서울시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와 오는 2일 단독 면담을 앞두고 입장을 표명한 오 시장은 "전장연을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지하철 지연 시위를 한다면 반드시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서울의 시정 방향 설명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르면 4월 지하철·버스요금을 3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노인 무임승차 등으로 불어나는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8년 만에 요금 인상을 하기로 했다며 운송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고육지책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여야가 합의해 PSO(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기재부가 끝까지 반대했다"며 "공공요금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기재부가 생각을 바꿔 올해 안에 지원하겠다고 한다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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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하락에 따른 서울시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국제기준보다 주거비용이 높은 국내 실정을 언급하며 부동산 가격이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주거비용의 상승은 양극화 해소에 걸림돌이 된다"며 "주거비가 높아지면 경제 선순환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너무 낮게(착륙) 되면 경제운용 기조에 주름살이 되기 때문에 현 정부 임기 내에 안정적 하향화 관리를 통한 부동산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어떻게든 잡아야 하고 정말 낮을수록 좋다"며 "문재인 정부 초기 정도까지는 되돌아가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경제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차별화된 부동산 상품들이 충분히 제공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덕강일지구에 첫 선을 보이는 토지임대부 분양, '지옥고' 대책, 신통기획, 각종 정비사업 등을 예로 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포구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신규 설치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엔 "교착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오 시장은 "주민설명회도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고, (상암동 인근) 고양시와의 관계도 별도로 설명회를 개최해달라는 요청에 필요한만큼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포구가 전처리시설을 만들어 미리 선별을 하면 소각장 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전처리 시설에서 분리를 해낸 물량만큼을 또 다른 지자체로 가져가서 처리를 해야 되고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된다. 전문가들도 전처리시설이 해법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TBS 신임 대표 선임은 내달 초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TBS의 본래적인 존재 인유인 교통 정보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며 "대안의 하나로서 교육방송, 교양방송, 평생교욱방송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되면 미래비전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교통방송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보다 사회적으로 유용한 방송으로 거듭날 것인지는 새로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TBS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하다 하차한 뒤 시사 유튜브 방송을 진행 중인 김어준 씨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다루면서 특정 정파 논리를 보호하고 전파하는데 그 (방송)전파를 쓰는데 애쓰셨다"며 비꼬았다.

오 시장이 2021년 4월 보궐선거 이후 임기를 시작한 이래 TBS 외에 김어준 씨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전화통화를 했다며 배경도 밝혔다.

지난 16일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나 전 의원과 만나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이번에는 좀 쉬는게 어떻겠느냐"고 권유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나 전 의원하고는 (불출마 선언 후) 통화했다"며 "본인이 그 선택(불출마)을 하고 난 뒤 저한테 전화해서 '말씀해 주신 대로 했다'고 하길래 '현명하게 잘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는 3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레이스 관평에 대해서는 "지자체장으로선 총선 이야기를 하는게 조심스럽다"며 "국민 전체로부터 특히 수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후보가 되면 그게 바람직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선8기 서울시가 출범한 지 어느덧 7개월이 흘렀다. 올해 2023년은 '동행 · 매력 특별시 서울'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탄탄히 다져온 분야별 정책 기반을 토대로 사회 안전망을 보다 튼튼히 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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