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충남도 제공상습 정체 구간이자 사고가 나면 꼼짝없이 통제됐던 서해대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2서해대교가 민자로 추진된다.
보령해저터널보다 긴 해저터널로 건설이 이뤄진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제2서해대교가 들어간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는 당진시 송악읍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분기점(JCT)에서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평택~파주고속도로 남광명분기점을 연결하는 61.4㎞로 건설이 이뤄질 계획이다. 2033년까지 3조 6천억 원을 들여 만들게 된다.
도내 구간은 9㎞에 달하며 제2서해대교로 기능을 갖고 국내 최장을 기록하게 될 6945m 규모의 해저터널을 계획에 담았다.
이 고속도로는 도가 지난 2021년 3월 착수한 제2서해대교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과 맞물려 추진이 이뤄졌다.
도는 지난 2021년 12월까지 9개월 동안 진행한 용역을 통해 제2서해대교 최적의 노선과 건설 방식(해저터널)을 찾고 지난해 1월, 용역 결과 발표를 통해 제2서해대교 건설 추진을 공식화했다.
제2서해대교를 포함한 당진~광명 고속도로 민자 사업은 도가 추진하는 용역 기간이었던 2021년 7월, 민간 기업이 국토교통부에 제안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국가 재정 사업과 민간 투자 사업 방식을 동시 추진하기로 했던 도는 현재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가 제2서해대교 건설에 더 유리한 선택지라는 판단을 내렸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해 11월, 도내 국토교통 분야 현안 논의를 위해 도청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적격성 조사를 요청했다. 제2서해대교 건설 필요성을 설명하며 민간 투자를 폭넓게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적격성 조사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 중이다.
제2서해대교가 교통 분산을 통한 서해대교 상습 정체 해소와 서해대교 통행 제한 시 대체 경로 활용, 당진~아산 고속도로 연계성 향상 등에 기여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2020년 기준 서해대교 1일 평균 통행량은 8만 9300여 대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통과하는 데만 길게는 2시간이 걸린다.
2006년 29중 추돌사고 당시 하루, 2015년 교량 케이블에 불이 났을 때는 16일간 차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민자고속도로는 행정 절차 간소화로 비교적 건설 추진이 빠르고 통행료는 재정 사업으로 건설한 일반 고속도로의 1.1배를 넘을 수 없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제2서해대교가 보다 빨리 건설되면 도민 혜택이 더 커지는 만큼 민자 추진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