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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효성·JB금융…독버섯처럼 번진 재벌 3세 '대마 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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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대마사범 17명 무더기 기소
해외 유학파 출신 재벌 3세 다수 적발
"폐쇄된 구조 속 일종의 카르텔 범죄"
검찰 직접수사 범위 개정 따른 첫 성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신준호 부장검사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재벌가 3세 및 연예인 등이 가담한 대마사범 집중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신준호 부장검사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재벌가 3세 및 연예인 등이 가담한 대마사범 집중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해외에서 들여온 대마를 은밀하게 유통하고 흡연해온 재벌가 3세와 연예계 종사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대마사범 총 20명을 입건해 그중 17명을 기소(구속 10명·불구속 7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외로 도주한 나머지 3명에게는 지명수배를 내렸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재미교포에서 뻗어나온 국내 대마 네트워크를 집중 수사해왔다. 수사 과정에서 재벌·중견기업 2~3세와 사업가, 연예인 등이 대거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씨를 비롯해 범효성가 3세 조모씨, JB금융그룹 일가 사위,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대창기업 회장 아들 등이 줄줄이 적발됐다. 모두 수차례 대마를 사고 팔며 흡연한 혐의다.

검찰은 지난 22년 9월부터 4개월 간 재미교포로부터 공급받은 대마를 유통한 재벌가 3세 등에 대하여 직접 수사한 결과, 총 20명을 입건하여 그 중 17명을 기소(구속 10명, 불구속 7명)하고  국외 도주한 3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검찰은 지난 22년 9월부터 4개월 간 재미교포로부터 공급받은 대마를 유통한 재벌가 3세 등에 대하여 직접 수사한 결과, 총 20명을 입건하여 그 중 17명을 기소(구속 10명, 불구속 7명)하고 국외 도주한 3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자 자수하는 이들도 나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 경찰청장을 지낸 K씨의 아들과 회사원 등 3명은 남양유업 손자 홍씨로부터 대마를 제공받았다고 지난달 자수했고, 이날 모두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 중에는 미국 국적의 가수 안모씨와 안씨의 기획사 대표 등 연예계 종사자부터 일반 회사원도 여럿 있었다. 기소된 20명은 대부분 30~40대 유학파 출신이거나 미국·캐나다 등 해외 국적자다.

대마 네트워크는 미국 국적의 사업가 A씨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남양유업 손자 홍씨를 거쳐 뻗어나갔다. 검찰 관계자는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 과정에서 서로 알고 있던 사람들로, 귀국 후에도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대마를 주고받았다"며 "폐쇄된 구조 속에서 범행을 저지른 일종의 카르텔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대마 재배 혐의 등으로 송치된 B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마가 은닉된 국제우편물을 확보하고, 추적 끝에 홍씨 등을 구속했다. 또 홍씨가 소지하고 있던 액상 대마를 단서로 최상선인 A씨를 검거했다.

A씨의 경우 액상대마를 제조·유통했고, B씨는 주거지에서 재배 텐트를 설치해 대마를 직접 길러 판매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약 1㎏ 상당의 대마를 압수했다. 보통 대마 1회 흡연분은 0.5g이고, 농축된 액상은 그보다 더 적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9월 법무부가 시행령 개정으로 마약류 유통 범죄를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에 포함시킨데 따른 성과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대마 유통 사범의 철저한 수사로 국내 대마 유입과 유통 차단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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