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오겜' 예능판 '피지컬: 100' 극적인 순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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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MBC 장호기 PD 연출 맡아 서바이벌 본질에 집중
피지컬 자신 있는 출연자 100인…세트로 몰입도↑
타인과 대결 펼치면서도 자신의 한계 돌파 의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오징어 게임'의 최종 목표가 456만 달러(한화 약 56억 원)이었다면 '피지컬: 100' 서바이벌 게임의 최종 목표는 '최고의 피지컬'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은 최고의 피지컬 승자를 찾기 위한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빠른 전개 속도, 웅장한 세트, 유명한 체육인·헬스인들 사이 숨겨진 다크호스 등 다양하면서도 확실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가장 좋은 몸은 무엇일까'라는 의문 아래 시작된 프로그램 답게 '피지컬: 100'은 각 신체 분야의 한계를 실험하는 게임들로 채워졌다. 평소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한 MBC 'PD 수첩'의 장호기 PD가 진두지휘하기에 예능적 수사는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깔끔하게 맞아 떨어지도록 오직 출연자들의 신체 능력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 모든 서바이벌의 형식은 넷플릭스 흥행작 '오징어 게임'과 많이 닮아 있다. 억대 상금, 단체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출연자들, 기계적인 목소리의 지시, '오징어 게임' 경비원들과 비슷한 복장을 한 스태프들, 1~100위까지 순위대로 나열된 출연자들, 철저히 게임을 위해 설계된 세트장 등이 그렇다. 실제로 출연자 대사 중에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을 정도다. 내용 면에서도 '극한'의 신체, 두뇌 능력을 끌어 올리는 점에서 유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체조 선수 양학선,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등 각 분야 '레전드'로 꼽히는 출연자들부터 운동 및 헬스 유튜버들, 보디빌더들, 전직 특수부대원, 소방관, 레슬링, 씨름, 태권도 등 다채로운 종목의 운동선수들, 모델, 댄서, 농부까지 '몸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모였다. 이렇게 꽉 채운 100명 중에는 탄탄한 내공을 가진 여성 출연자들도 상당했다.

가장 중요한 1화는 출연자들의 소개와 '사전 퀘스트'로 채워졌다. 특별히 유명한 출연자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고, 최대한 여러 출연자들의 인상적인 이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의 만남이 이뤄진 공간에는 각자 몸을 본 뜬 토르소들의 대열이 늘어서 공간에 웅장함을 더했다.

최종 승자에게 메리트를 주는 '사전 퀘스트'는 '매달리기'로 한계를 측정해 오래 버틴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역시 공간 활용이 눈에 띄었다. 대형 철봉 구조물 아래 흐르는 물로, 출연자들이 낙하할 때마다 극적인 효과를 냈다.

안전 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출연자들을 챙겼고, 출연자들은 밑에서 최후의 2인을 응원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최후의 2인 사이 벌어지는 신경전은 샅샅이 클로즈업으로 담아내 긴장감을 유발했다.

처음 등수가 매겨져 상·하팀으로 자리가 재배치 됐을 때는 각자 다른 출연자들의 속마음이 펼쳐졌다. 그러나 최종 승자에게 주는 메리트가 다소 약했고, 본격적인 '1번 퀘스트'를 위해 대결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 역시 번잡하게 흘러가 아쉬움을 남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1번 퀘스트'는 일대일 결투. 로마 콜로세움의 검투사들처럼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경기장에서 출연자 두 사람의 결투를 관전하는 형식이었다.

각 출연자들이 아는 결투 지식이 총동원됐고, 패배자는 곧바로 자신의 토르소를 깨고 나가면서 또 한 번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제작진은 앞선 퀘스트와 마찬가지로 클로즈업과 슬로우 모션을 활용해 구르고, 뛰고, 누르고, 밀치는 역동적인 모습을 최대한 포착했다. 신체적 조건과 강점이 다르다 보니 각 결투의 재미 포인트가 달랐을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반전 결과'가 나왔다. 일부 여성 출연자들의 결투는 '감정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성별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기도 했다.

나머지 출연자들은 관객처럼 응원하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이끌었다. 다만 과해지면 결투에 집중도가 떨어져 산만해질 가능성이 엿보였다. 여러 흥미로운 결투들이 있었겠지만 시간 관계상 유명 출연자들 위주로 보여줄 수밖에 없어 이 역시 한계로 남았다.

그럼에도 '피지컬: 100'은 출연자 서사나 자극적 편집, 제작진 개입 등 소위 '양념'을 자제하고, 퀘스트를 통해 순수한 '피지컬' 대결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깔끔했다. 출연자들은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 타인과 승부에 열중하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묵직하면서도 '순한 맛'인만큼 세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영리한 공간 활용으로 심적인 긴장감을 자아내고 대결에 최적화된 구도를 완성했다. 1~2화 이후에도 퀘스트들이 남았으니 앞으로 어떤 혈투가 벌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일단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제작진의 약속은 지켜진 듯하다.

MBC가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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