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0만8천명으로 1년 전인 2021년 12월 대비 50만9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고용률도 61.3%로 1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해는 1년 내내 고용지표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먼저,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1만6천명을 기록, 2000년과 1987년을 제외한 역대 3위에 올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21년 62.8%에서 63.9%로 높아졌고,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은 오른 반면 실업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고용지표 호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꼽힌다.
연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1만8천명이 감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36만9천명 증가로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와 고령층 단순 일자리 증가, 돌봄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일자리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황진환 기자'역대급' 일자리 증가세를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특히, '둔화'를 넘어 '침체' 양상을 보이는 전 세계적 경제 상황은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은행(WB)은 11일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수정·제시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 3.0%보다 무려 1.3%p를 낮췄다.
1.7%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면 지난 3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 명으로 지난해의 1/8 수준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기재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 감소 상당 부분은 지난해 고용지표가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하지만, 경기 둔화 등 영향도 복합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올해도 첫 달 열흘을 62억7200만 달러 적자로 출발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유빈 선임연구원은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음에도 고용이 아직은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부진 여파로 서서히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용 상황 개선을 위한 정부 재정 투입 노력과 관련해 김유빈 선임연구원은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보다는 직업훈련 같은 일자리 토대 조성 사업이 많아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