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영 창녕군수. 연합뉴스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김부영 경남 창녕군수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김 군수가 집을 나선 후 숨진 장소까지 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김태홍 창녕경찰서 수사과장은 9일 열린 브리핑에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김 군수가 집을 나가서 어느 경로를 통해 거기까지 가게 됐는지 행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군수는 어제 오전 10시쯤 아파트를 나가는 것이 확인됐으며 신고는 부인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 후 자신의 차를 타고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부검과 관련해서는 "유족이 원치 않는다"며 부검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서는 김 군수의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발견됐으며 A4 한 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은 비공개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김 군수의 위치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수의 부인이 이날 오전 9시 1분쯤 전날 집을 나간 김 군수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112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9시 40분쯤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김 군수를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이날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유서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군수가 사망함에 따라 김 군수에 관한 재판은 공소 기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관련해 후보자의 선거인 매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창녕군청. 송봉준 기자
김 군수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창녕군청 안팎으로는 당황스럽고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창녕군은 이날 조현홍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조 권한대행은 긴급회의를 열어 행정 공백 최소화를 지시했다.
창녕군수 궐위에 따라 보궐선거는 오는 4월 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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