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의료진 및 군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중국발(發) 입국 검역에 또다른 허점이 드러나면서 방역 체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먹통' 사태를 빚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이 하루 만에 복구됐는데 이번에는 단기체류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지 않고 무사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소재 A 보건소 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 주장이지만, 공항 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못 받고 나왔다고 하더라"면서 "보건소 검사대상이 아니라, 일반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해 드리고 검사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입국자가 공항에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입국 과정에서 단기체류와 장기체류 간의 분류가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국의 지침 상 중국에서 들어온 90일 이내 단기체류 외국인은 공항 검사센터에서 바로 PCR 검사를 받고, 그 결과가 질병청 시스템을 통해 입국자 명단과 함께 지자체에 통보된다.
그럼 지자체는 이를 근거로 해당 외국인을 단기체류자로 판단하고, 나머지 인원(장기체류 외국인·내국인)에 대해 연락을 취해 '입국 24시간 이내' 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한다.
A 보건소 측에서 뒤늦게 일반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알릴 수 있었던 것은 단기체류자임에도 시스템 상에 PCR 검사결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의 모습. 박종민 기자다른 보건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B 보건소 측은 "단기체류자는 다 검사결과가 화면에 나와야 하는데 없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면서 "그래서 (장기체류자로 판단하고) 전화를 해보면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었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공항에서 실시한 PCR 정보가 정확히 기재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도 본인이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했지만, 관련 정보가 누락돼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자체에서는 실제 검사를 받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질병청의 정보관리시스템이 먹통이 돼 이틀간 중국발 입국자 약 2천 명의 명단을 지자체가 통보받지 못하는 '방역 구멍'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당일 저녁 "승객정보사전분석시스템(APIS)에서 연계받은 정보를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 이관하던 중 일부 입국자 정보가 일시적으로 누락된 것"이라며 "중국발 입국자 정보를 우선적으로 이관했다"고 설명했고, 이같은 긴급 조치는 오후 6시 반경에야 완료됐다.
한편,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해외유입 신규환자 172명 중 중국발 확진자는 76%인 13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