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스리랑카 정부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54)은 세계 최대 반군조직인 타밀반군(LTTE)을 세우고 이끌어온 인물이다.
스리랑카 북부 벨베티투라이에서 타밀족 중산층 가정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싱할리족의 타밀족 차별과 탄압을 지켜보며 일찌감치 무장투쟁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18세 때인 1972년 타밀족 군소 무장단체를 통합한 ''타밀 뉴 타이거(TNT)''라는 새로운 무장조직을 결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3년 뒤 자프나 시장 암살사건을 배후조종하면서 타밀족 무장단체의 거물로 발돋움했다.
또 그는 1976년에는 북부지역에 타밀족 독립국가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TNT를 현재의 타밀반군으로 개편한다.
프라바카란은 특히 타밀족 민간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반군을 육군과해군, 공군력을 모두 갖춘 막강한 군대로 육성했으며 북부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사실상 거대한 타밀족의 영역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 1991년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발생한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암살사건과1993년 라나싱게 프레마다사 스리랑카 전 대통령 암살사건, 1996년 스리랑카 중앙은행(CBS) 폭파사건 등 잇단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았다.
이런 일련의 테러 배후조종 혐의로 인터폴의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올랐고 궐석재판에서 20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부대원들에게 흡연과 음주를 금지시키는 등 강한 규율을 요구했으며 그를 포함한 부대 간부들은 포로가 되기보다는 자살을 택한다는 각오로 시안화물이 든 캡슐을 항상 소지했다.
그의 부대는 또 적들을 생포하지 않고 한 명도 남김없이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프라바카란은 20년 이상 반군을 이끌어왔지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지난 2002년 반군의 정치 수도인 킬리노치치에서 열린 대규모 기자회견장에 타밀 독립국가의 대통령 겸 총리 자격으로 등장한 그는 이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반군의 쇠퇴와 함께 그가 해외로 도피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교전 지역을 빠져나가려다 정부군에 사살되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최후를 맞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