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긴 카타르월드컵이 2022년 스포츠의 대미를 장식했다면 새해에는 야구 종목 최대의 국제대회로 불릴만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찾아온다.
2023년 가장 먼저 열리는 스포츠 빅 이벤트는 3월 초 개막하는 제5회 WBC 대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야구 국가대항전으로 세계 최정상의 리그인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WBC는 2017년 4회 대회 이후 무려 6년 만에 다시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WBC 개최가 어려웠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 등 주요 프로야구 리그가 정상화되면서 WBC 개최도 탄력을 받았다.
한국 야구는 WBC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을 끌어올렸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일본과 여러 차례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이후 WBC 대회에서 부진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 모두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2017년에는 서울 고척돔에서 예선 라운드가 열렸음에도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한국 야구는 도쿄올림픽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들이 벌어지면서 체면도 구겼다.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WBC 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3월 9월부터 13일까지 일본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 라운드에서 2위 안에 들면 8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KBO 리그 간판급 선수들은 물론이고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거들도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 한국계 미국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역대 최고 수준의 대표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6년 만의 WBC 대회를 고대하는 나라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마이크 트라웃을 필두로 무키 베츠, 폴 골드슈미트, 트레이 터너, 클레이튼 커쇼 등 2006년 초대 대회 멤버들에 필적하는 '드림팀'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3월10일로 예정된 운명의 한일전에 야구 팬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하반기에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한국-일본-대만-호주의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가 예정돼 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기회다. KBO는 아시안게임에 프로 3년차 이하 혹은 만 24세 이하 선수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대회로 대표팀 선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기간에 KBO 리그는 중단되지 않고 25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3명이 발탁될 예정이라 아시안게임이 국내 리그에 끼칠 영향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2023년은 한국 야구가 주춤했던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허구연 KBO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3월 WBC과 9월 아시안게임, 11월 APBC 대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제 대회가 예정됐다.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철저한 전력 분석으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