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에 참가한 청년들 모습.
[앵커]
올해는 전 세계교회가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에 이어 9년 만에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모여 그리스도 안에 하나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 교회는 WCC11차 카를스루에 총회에 역사상 가장 많은 대표단을 파견했고,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전 세계 교회들의 연대를 이끌어 내는 등 세계 교회 속 한국교회 활동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WCC 11차 카를스루에 총회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언어와 문화, 인종은 물론 예전까지 다른 전 세계 150개 국 350여 개 회원교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가시적 일치를 이루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WCC11차 카를스루에총회는 9년 전 부산총회에서 이어져 온 전 세계교회의 일치와 화해, 인류와 창조세계의 미래를 위한 선교적 과제를 놓고 순례의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WCC는 전 세계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라는 일치선언문 외에도 평화와 환경,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이슈에 대해 4개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회기간 총대들의 일반적 의견을 취합한 4개의 회의록을 채택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WCC가 지난 10차 부산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한 이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교회의 제안들을 회의록에서 그대로 수용한 것.
[인터뷰] 이홍정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월 8일 자)
"특별히 8.15(남북공동기도주일)에 드리는 세계 기도운동과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 한반도 평화통일과 개발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 이 세 가지를 집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해서 운영하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총회 현장 주변에 마련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부스에는 하루 평균 2백 명 이상이 방문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평화' 부채는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 중 하나였습니다.
(현장음) "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임금 우리가 한 몸 이루게 하소서 아멘"
WCC 10차 총회 개최국인 한국교회가 카를스루에총회에서 주목 받은 일이 또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총회 기간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는데 WCC 11차 총회 아그네스 아붐 중앙의장이 공식 일정이 아님에도불구하고 참석해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과 일치의 노력을 해준 데 대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아그네스 아붐 / 당시 WCC중앙의장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비롯한 한국의 회원교단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여러분들은 WCC 가족들에게 평화를 위해 사역하는 일들에 있어 평화의 사도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종파 간 협력관계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좋은 모범으로 우리 에큐메니칼 운동에 남을 것입니다."
이번 카를스루에총회에는 해외에서 열린 총회임에도 불구하고 예장 통합과 기장, 기감, 성공회, 정교회 등 WCC 회원교단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영등포산업선교회를 비롯한 많은 사회선교단체에서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와 평화, 노동, 여성, 청년 문제 들을 놓고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장음) "뭘 원하십니까?기후 정의 !언제 해야 합니까 ?지금 당장 ! "
WCC 프로그램에 발표자로 참여하고,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프로그램 기획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청년들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조은아 청년 / WCC카를스루에총회 대의원
"각국에서 오는 청년들과 앞으로 마주하고 있는 여러 가지 세계적인 이슈 가운데 어떻게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그런 기대와 고민을 안고 왔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WCC 무대에서 활동할 새로운 에큐메니칼 리더도 탄생했습니다.
이번 카를스루에총회에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박도웅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서영 목사가 WCC 프로그램과 예산, 스텝 등을 관리하는 중앙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인터뷰] 박도웅 WCC중앙위원 / 기독교대한감리회
"지난 회기 계속에서중앙위원으로 활동하셨던 분들의 역할들을 잘 계승하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중간에서 연결하고 협력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하겠습니다."
지난 2013년 WCC부산총회가 세계교회 속 한국교회의 성장을 알리는 기회였다면 이번 WCC 11차 카를스루에총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컬 선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