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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우주 쓰레기 90만개, 떨어지면 누구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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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한국천문연구원 최은정 박사

떠도는 우주 쓰레기, 우주도 교통정리 필요
인공위성 파편, 발사체 잔해… 위험이 상존
추락 막을 방법 아직 없어, 예측만 가능
인공위성 중 절반이 일론 머스크가 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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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한국천문연구원 최은정 박사
 
◇ 박재홍> 이번 주 한판 클라스는 당겨서 진행하겠습니다. 우주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송중기 씨, 김태리 씨가 나온 영화 '승리호'를 보면 우주 쓰레기를 주워서 돈을 버는 우주 청소 섬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게 영화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 우주에 떠도는 1cm 이상의 쓰레기가 90만 개 이상이고 이 중에 또 실제로 추락하는 쓰레기들도 있다고 하죠.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이 분야 가장 연구를 잘하시고 말씀을 잘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우주 쓰레기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최은정 박사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사님.
 
◆ 최은정>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교수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눠 주시고.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두 분이 박사님 책을 보느라 인사를 제대로 안 하고 있어요. (웃음)
 
◆ 최은정> 미리 보셔야 됐어요.
 
◆ 진중권> 지금 방금 일본에서 돌아와서.
 
◇ 박재홍> 시차 적응해야 돼서. 보통 우리 박사님 소개하실 때 '지구와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일 하고 계신다' 이렇게 소개하신다면서요?
 
◆ 최은정> 정확하게는 저는 지속 가능한 우주의 평화적 활동을 위한 연구를 하는 우주과학자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멋지십니다.
 
◆ 최은정> 다 지키기는 어렵고요.
 
NOCUTBIZ
◇ 박재홍> 교수님 석사 논문이 인공위성 충돌 위험 연구. 박사 논문이 인공위성 궤도 결정 연구. 대단하십니다.
 
◆ 최은정> 고맙습니다.
 
◇ 박재홍> 이 분야는 어떻게 관심 갖게 되신 거예요?
 
◆ 최은정> 제가 연구를 시작할 때가 인공위성 개발을 막 시작할 때였고요. 그런데 인공위성 개발에는 주로 잘하시는 분들이 성적 높으신 분들이 많이 몰렸었고요. '조금 저만의 다른 분야를 찾아보자' 그게 가장 컸었던 것 같고 그래서 남들이 안 하는 분야를 찾다 보니까 당시에는 굉장히 뭔가 소외되고 관심이 덜했던 연구 분야였는데 최근에 10~20년 지나면서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고 그리고 지금은 정말 현실이 된 상태라서 제가 최근에 어떻게 20년 전에 그 연구를 시작했는지 그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가장 중요했던 건 그거 같아요. 뭔가 나만의 연구 분야를 찾아보자.
 
◆ 김성회> '물리학에 자신 있다' 이런 것 아니었어요?
 
◆ 최은정> 그런 거 아니었어요. (웃음) 자신 있었으면 다른 거 했었을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지금까지 인공위성과 위성이 충돌한 예가 있나요?
 
◆ 최은정> 있습니다. 실제로 있습니다.
 
◇ 박재홍> 2009년이었죠? 2009년 2월에 인공위성끼리 충돌한 최초의 우주 교통사고. 미국 위성이랑 러시아 위성이 부딪힌 거였죠?
 
◆ 최은정> 제가 연구 주제를 했을 때가 통신위성들이 올라가서 위성전화기를 쓰는 그런 시대였거든요. 커다란 전화기 이리듐 위성들이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이라고 해서 지구 궤도를 덮는 거죠. 그런데 얘네들이 궤도를 서로 다르게 구성을 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여러 개들이 그 당시에는 사실 칠십 몇 개밖에 안 됐어요. 위성이.
 
◇ 박재홍> 위성이.
 
◆ 최은정> 컨스텔레이션을 이루는 위성의 개수가 칠십몇 개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많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충돌 위험이 있을 수 있다라고 해서 이리듐을 채택을 했었는데 실제로 10년이 지나서 이리듐 교통사고가 실제로 일어난 걸 보고 제가 다시 연구를 시작하게 됐었던 사례였습니다.
 
◇ 박재홍> 진중권 학생 질문하세요.
 
◆ 진중권> 지구가 이렇게 있잖아요. 그러면 인공위성들이 다 같은 방향으로 도는 건가요? 아니면 180도로 다르게 도는 위성들도 있습니까? 
 
◆ 최은정> 다 다른 방향에 있습니다.
 
◆ 진중권> 다 달라요? 궤도도 다 다르고요?
 
◆ 최은정> 다 다릅니다.
 
◆ 진중권> 그냥 다 무작위네, 카오스네요?
 
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핵심기술 한화시스템에 이전     (대전=연합뉴스) 한국천문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인공위성 궤도 결정·예측·조정 핵심 알고리즘을 포함한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한화시스템에 기술이전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천문연의 '카시오페이아' 시스템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카시오페이아 이미지. 2022.12.26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연합뉴스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핵심기술 한화시스템에 이전 (대전=연합뉴스) 한국천문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인공위성 궤도 결정·예측·조정 핵심 알고리즘을 포함한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한화시스템에 기술이전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천문연의 '카시오페이아' 시스템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은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카시오페이아 이미지. 2022.12.26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연합뉴스◆ 최은정> 무작위지만 사람들은 결국은 좋아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리한 궤도들이 있고요. 그걸 저희가 아무래도 지구랑 가까운 궤도라고 해서 저궤도라고 하고 고도로 따지면 한 200에서 2000km까지 영역인데요. 그 영역이 가장 많은 인공위성들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인데 거기에 위성들이 서로 다 움직이고 있어요.
 
◆ 김성회> 교통정리는 누가 해 주나요?
 
◆ 최은정> 현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 김성회> 각 나라가 알아서 쏘고 알아서 서로 다니는 거예요?
 
◆ 최은정> 알아서. 사실 그게 가장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문제고요. 그래서 사실 마지막쯤에 얘기하려고 했는데 최근에는 어떤 개념이 들어오냐면 항공 교통관제하듯이 우주 교통관제, 우주 교통관리의 개념으로 해서.
 
◇ 박재홍> 관제사가 있어야 된다? 우주관제사.
 
◆ 최은정> 그렇죠. 우주 교통관리를 하려면 서로 운영하는 위성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야 되는 상황인 거거든요. 스페이스 트래픽 매니지먼트라는 그래서 STM이라고 하는 개념을 도입을 하려는 시도들을 지금 이제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비행기도 0도에서 180도, 180도에서 360도 고도 차이를 딱 두거든요.
 
◆ 김성회>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우주 쓰레기라는 개념부터 좀 알려주시고 쓰레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 진중권> 뭐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나와요.
 
◆ 최은정> 스페이스 정크라고 표현을 하고 저희는 사실 연구 분야에서는 스페이스 데브리(Space Debris)라는 잔해물이라는 표현을 좀 더 많이 썼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위성을 저희가 개발을 시작할 때가 1957년인데 사실 우주가 굉장히 넓잖아요.
 
◇ 박재홍> 우주는 많이 넓습니다.
 
◆ 최은정> 사실 무한하다고 생각할 정도가 됐었는데 이제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는 그 넓은 데 뭐 하나 던진다고 해서 문제가 있을까 했던 거죠. 그래서 1957년 스푸트니크 1호가 올라가고 당시에도 우주를 감시하는 기술이 같이했었는데 이제 그 위성들의 잔해들이 그대로 임무가 끝난 상태여도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을 하고 그게 우주 잔해물이라는 표현을 썼고요. 그때 이후로 위성들이 계속 쏘아올려졌죠. 미소 우주경쟁시대에서는 정찰위성들도 굉장히 많이 쏘아올려졌고 그래서 이 위성들이 올라가면서 그 임무를 다했던 위성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들이 계속 쌓이게 된 상태가 된 거죠.
 
◆ 진중권> 아니, 이게 계속 돌다가 어느 순간에 지구로 다시 귀환을 하지 않나요?
 
◆ 최은정> 지구로도 떨어집니다, 낮은 경우에는.
 
◆ 진중권> 그럼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1000년이고 1만 년이고?
 
◆ 최은정> 고도가 높을수록 떨어지는 속도가 낮아지겠죠.
 
◆ 진중권> 그렇구나.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최은정> 그래서 우주 쓰레기라는 개념을 어떻게 잡았냐면 남아 있는 것들이 있는데 임무를 다해서 버려진 위성이나 또는 임무를 다한 것도 있지만 중간에 고장이 난 위성들도 있고요. 또 우리 자동차 같은 것도 오래돼서 폐차하게 되면 잘못하면 배터리 같은 것 폭발하거나 이러한 전자제품들 있잖아요. 인공위성도 똑같은 전자제품이거든요. 우주는 더 극한 환경이고. 그래서 전자제품이 폭발하듯이 배터리들이 폭발하거나 잔해에 추진체 같은 것들이 남아 있는 경우는 자체 폭발하는 경우들이 있고요. 이 경우가 잔해물의 한 30~40%를 차지하고 있어요.
 
◆ 진중권> 하나로 하면 통째인데 이게 폭발하게 되면 파편이 되잖아요. 
 
◆ 최은정> 파편들이 많이 생기고 그걸로 인해서 잔해물들이 퍼지게 되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결국에는 발사를 해야 되니까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면 발사체가 필요하잖아요. 이 발사체의 잔해도 우주 궤도에 남아 있습니다.
 
◆ 진중권> 발사체도요? 안 떨어지고?
 
◆ 최은정> 1단, 2단은 떨어지는데 인공위성을 마지막까지 궤도로 올려주는 마지막에 어댑터라든지 그다음에 3단 같은 경우들은 궤도에 남아 있다가 떨어지죠.
 
◆ 김성회> 그러면 전체적으로 부피나 질량으로 저희가 짐작하는 규모가 있습니까? 우주 쓰레기의 양을?
 
◆ 최은정> 어쨌든 우주 쓰레기의 양은 우리가 발사한 무게를 다 가져가는 거고 거기 남아 있는 것들이 파편들이라고 해도 그 파편들의 합이 결국은 모체 위성의 무게가 되는 거니까.
 
◇ 박재홍> 사진이 유튜브로 나가고 있는데 교수님, 저 사진은 뭔가요? 저것도 쓰레기입니까? 잔해물?
 
◆ 최은정> 지금 하얀색, 빨간색, 파란색 사실 3개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하얀색이 저희가 인공위성을 표현을 한 거고요. 빨간색이 우주 쓰레기라고 표현을 하는 잔해물들이고요. 사실 파란색을 좀 별도로 했는데 이건 우주 발사체 잔해물들이에요.
 
◇ 박재홍> 저렇게 많아요?
 
◆ 최은정> 저거는 현재 그 시점에서 궤도를 점으로 다 표현을 한 거고 물론 스케일은 볼 수 있을 정도로 한 건데 굉장히 빼곡하게 많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가 누리호도 발사하고 다누리호도 발사했잖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다 발사체 상단에 카메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분리하는 장면도 보여주거든요. 그거 잘 보시면 그 뒤의 배경에 우주 잔해 쓰레기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 진중권> 그래요? 진짜 가깝네요.
 
◆ 최은정> 굉장히 멀리 있는 거라서 하얀색 점들이 이렇게 지나가는.
 
◆ 진중권> 그래서 보인다는 게.
 
◆ 최은정>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죠.
 
◆ 김성회> 속도가 꽤 빠르지 않나요, 궤도에 있는 것들은?
 
◆ 최은정> 그렇죠.
 
◆ 김성회> 어느 정도나 속도가 난다고 봐야하나요?
 
◆ 최은정> 그러니까 인공위성은 기본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아야 되기 때문에 아마 누리호 발사할 때 저희 들어보셨지만 고도 한 700m에서는 초속 7.6km 정도 이상이 나야 떨어지지 않고 돌거든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초속 7.6km에서 7.9km 사이를 돌고 있는 거고요.
 
◆ 진중권> 1초에 7.6km.
 
◆ 최은정> 맞습니다. 시속으로 하면 2만7000km 정도 되는 거죠.
 
◇ 박재홍> 저 수많은 점을 피해서도 발사해야 되고 저 수많은 점을 피해서 또 인공위성 자기 궤도 안에서 돌아야지 자기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거네요.
 
◆ 진중권> 이렇게 보니까 참 용하다.
 
◆ 최은정> 사실 발사하기 전에 누리호 같은 경우에도 발사체 발사하는 날을 잡을 때 이런 충돌 위험을 피해서 발사하도록 미리 계산을 해 봅니다.
 
◆ 김성회> 약간 몰리는 데가 있나요, 잔해들이?
 
◆ 최은정> 잔해들이 몰려 있는, 아까 말씀드린 그런 궤도는 다 몰려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밀집도가 증가하면 결국에는 충돌 위험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충돌 위험이 늘어나게 되면 그걸로 인한 한두 번의 충돌만으로도 다시 한번 또 연쇄적으로 충돌 위험이 더 높아진다라는 거라서 이게 케슬러 신드롬이라고 하는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5일 오전 8시 8분 미우주군기지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기자 40번 발사장에서 다누리를 탑재한 팔콘-9 발사체가 발사됐다. 미국 케이프커네버럴 공동취재기자단5일 오전 8시 8분 미우주군기지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기자 40번 발사장에서 다누리를 탑재한 팔콘-9 발사체가 발사됐다. 미국 케이프커네버럴 공동취재기자단◆ 진중권> 영화 그래비티에 보면 수리하는 데 갑자기 우주 쓰레기들이 지나가서 우주선에 손상을 입히잖아요. 그런 일들이 종종 발생하나요?
 
◆ 최은정> 실제로 발생합니다. 지금 국제우주정거장이 고도 400km 정도에 있는데 거기는 사람이 살고 있잖아요. 이미 인간은 우주에 살고 있는 거죠. 그 우주 공간에 살고 있는데 우주정거장에 있는 창문. 뭐라도 하나, 한 1mm의 작은 운석 조각이나 아니면 그런 파편들이 맞으면 창문이 깨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인간이 위험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통은 우주선이라든지 인공위성은 아주 작은 한 수밀리미터 정도는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서 올라가는데요. 한 10cm 정도, 1cm 이상 되고 한 10cm 이상 되는 파편들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피합니다. 우주정거장도 회피 기동을 하죠.
 
◆ 김성회> 레이더 켜놓고 뭐가 오는지 보고 있는 건가요?
 
◆ 최은정> 우선은 그전에 지상에서 다 관측을 최대한 해 보고요.
 
◇ 박재홍> '피하세요' 이렇게 미리 얘기해 주는?
 
◆ 최은정> 그렇게 저희가 충돌 위험 경고 메시지를 주기도 하고 또 자체적으로 센서를 통해서도 확인을 하는데 워낙 빠르기 때문에 사실은 하루 정도 전에 관측한 걸로 예측을 해서 피하는 거죠.
 
◇ 박재홍> 교수님이 연구하신 게 영국에서 10년, 20년 후에 실제로 톈궁 1호 추락 궤도를 예측하신 거 아니에요.
 
◆ 최은정>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 연구 어떻게 하신 거예요? 물리학적으로 계산하신 겁니까?
 
◆ 최은정> 그렇죠. 기본적으로는 다 만류인력의 법칙과 케플러의 법칙이 통하는 거고요. 사실 이론적으로는 100년 전에 이미 다 완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2018년에 중국이 발사했던 실험용 우주정거장이었는데 이 톈궁 1호가 떨어진다는 소식을 제가 UN 회의를 가서 알게 됐어요.
 
◇ 박재홍> 한국 대표로 매년 가시죠?
 
◆ 최은정> 2014년부터 가게 됐는데 저희가 2014년이 의미 있는 해인 게 우리나라가 우주 위험에 대한 대비 기본 계획을 세운 해입니다. 2014년이 어떤 해였냐 하면 그 해 초에 3월에 진주운석 들어보셨나요? 사실 저희가 우주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된다라는 얘기를 과학자들은 계속 했었는데 그게 법적으로도 대비가 되어야 되고 연구도 진행이 되어야 되는데 사실은 법적으로도 계속 계류 중이었거든요. 
 
2013년에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소행성이 한번 떨어졌었고요. 실제로 1만 5000명 정도가 부상자가 있었고 건물들도 다 무너졌고 그런데 그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에 일어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사실 법적으로 계류 상태에 있다가 2014년에 진주운석은 진주 지역에 위성이 떨어져서 운석이라고 해서 진주운석인데 이 진주운석이 떨어지면서 당시에 약간 사회적 혼란이 좀 있었죠. 운석을 찾으러 다들 진주에 가셔서. 
 
◆ 진중권> 노다지다.
 
◆ 최은정> 그리고 진주운석의 가격에 대한 이슈들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그런 이슈들이 발생을 하면서 이게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구나. 왜냐하면 수도권에서도 떨어지는 불빛을 봤었거든요. 그래서 블랙박스 영상, 그다음 CCTV 영상 저희가 계속 제보를 받고 저희 연구진들도 진주에 가서 보고 궤적을 분석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법이 통과돼서 저희가 2014년에 비엔나에 가서 우리나라 우주 위험 대비 기본 계획을 발표를 했었죠. 그게 벌써 9년 돼 가는 거죠.
 
◆ 진중권> 위성 같은 거 이런 거 수거할 수 없나요? 우주선이 가서 로봇 팔로 딱 끄집어서.
 
◆ 최은정> 지금 그 연구를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하고 있고요. 저는 곧 실현이 될 거라고 보고 필요한 기술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작은 것들을 사실 다 일일이 수거할 수는 없어요. 쓰레기를 하나하나 다 줍는다고 해서 그게 우주 환경을 깨끗하게 한다든지 위험을 줄인다든지 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아무래도 좀 큰 피해를 줄 만한 위성들은 사실 직접 수거 방식밖에는 없는 거죠. 아니면 그냥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건데요.
 
◆ 진중권> 아니면 정치망처럼 위성 두 대로 가운데 그물 딱 쳐서 싹 훑고 지나간다든지.
 
◆ 최은정> 많은 상상력을 발휘해 주시네요. (웃음) 사실 도움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이게 우주 쓰레기가 계속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봐야 되는 거잖아요. 위성도 추락을 하고. 한국이 맞을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아니면 사람이 실제로 다칠 가능성 이런 건 어떤가요?
 
◆ 최은정> 사실은 그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대비를 해야 된다라고 하고 그래서 대응에 대한 매뉴얼도 만들고요.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는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직접 가서 수거하는 것도 지금은 실험 단계라 아직은 실질적인 수거 대책이라든지 당장에 떨어진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미사일로 요격을 해서 맞춰서 피하게 한다든지 하는 건 지금 바로 실행할 수는 없는데요. 떨어지는 게 예측이 되면 적어도 피할 수는 있다.
 
◆ 김성회> 예측은 할 수 있나요?
 
◆ 최은정> 예측을 지금 해 가고 있고요.
 
◆ 김성회> 지금 예를 들면 지구방위사령부 같은 게 있으면 우리나라 상공에서 뭐가 떨어지나 보고 있나요, 혹시?
 
◆ 최은정> 지금 저희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 최은정> 저희는 기본적으로는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는 일이잖아요. 별 대신에 저희는 인공위성을 보는 일을 하는 거고요. 우리나라가 2010년부터 해서 광학망원경. 망원경 아시죠? 50cm급의 망원경을 지금 전 세계에 설치를 해 놨어요.
 
◆ 진중권> 연결해서 쓰는 건가요?
 
◆ 최은정> 네트워크를 만든 거죠. 우리나라는 작은 망원경이지만 좀 넓은 영역을 볼 수 있게 해서 인공위성을 관측을 하고 그 인공위성 관측한 정보를 가지고 다음에 어디를 지나갈지 예측을 해 나가는데 사실 저희는 시작 단계고요. 미국은 전 세계 30개에 레이더와 광학망원경을 설치하고 있죠.
 
◇ 박재홍> 미국연합우주작전센터.
 
◆ 최은정> 지금 미국은 연합우주작전센터가 미국, 캐나다, 영국 이렇게 해서 연합 작전을 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 지구적인 감시를 하고요.
 
◆ 진중권> 지구는 미국이 지킨다.
 
◆ 최은정> 전체 우주 물체에 대한 목록화를 해 나가고 있어요.
 
◇ 박재홍> 이름이랑 번호가 있다면서요.
 
◆ 최은정> 네. 이름과 번호 다 있고 이름은 기본적으로 우주발사체를 통해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면 기본적으로 UN에 등록을 해야 해요.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발사한다든지 우리나라 소유로 뭔가 가지려면 우리나라 정부에 보고를 해야 됩니다. 승인을 받고 발사를 할 수 있고요. 왜 그렇게 하냐면 결국에 그 인공위성이라든지 발사체를 가지고 우주로 나갔을 때 아까 말씀하셨던 충돌이라든지 또는 추락해서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준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개인이 뭔가 할 수 없고요. 지금은 국가가 다 전적으로 책임지는 제도여서 국가적으로 그런 책임하에 있기 때문에.
 
◆ 김성회> 그러면 러시아 위성이 우리나라에 떨어져서 피해가 생기면.
 
◆ 최은정>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되는 거죠.
 
◆ 김성회> 그렇군요.
 
◇ 박재홍> 발사된 연도, 순서, 우주 물체 번호까지 있으니까 어느 나라 건지 알 수 있는 거네요.
 
ㅊ어느 나라 것까지 발사체 또는 우주 쓰레기도 다 소유국을, 어느 나라의 쓰레기인지 다 밝혀냅니다.
 
◆ 김성회> 망원경으로 그걸 다 태그를 달아서 우리가 관찰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 최은정> 그렇죠. 우리나라는 사실 제가 다섯 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미국이 알려준 것들 위주로 관측을 하고 있고요. 미국은 미확인된 것 또는 공개되지 않은 많은 우주 물체들이 있는데.
 
◆ 김성회> 사실 자기들이 제일 많이 쐈잖아요.
 
◆ 최은정> 제일 많이 쐈죠.
 
◆ 진중권> 거기에 돈 내고 우리가 소매로 이쪽에 다 넘겨주는.
 
◆ 최은정> 그래서 전 지구적인 우주 물체에 대한 정보를 미국이 지금은 가지고 있고 그런 정보 중의 일부를 공개를 하고 있어요. 다 공개하지는 않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일론 머스크인가 이분은 그냥 매일 하나씩 쏘는 것 같은데 이거 세금 매겨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최은정> 그래서 지금 내용으로 보면 지금 한 1만 4000여 개가 그동안 65년 동안 인공위성이 1만 4000여 개가 발사가 됐는데요. 그중에 3500개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라는 위성이에요.
 
◇ 박재홍> 엄청 많이 쐈네요.
 
◆ 최은정> 지금 궤도상에 있는 우주 물체, 운영 중인 인공위성들 중에서 50%가 스타링크인 거죠.
 
◆ 진중권> 대단해. 세금 매겨야돼 이런 거는. 
 
◇ 박재홍> 대단한 거네요. 스케일이 다르네요.
 
◆ 최은정> 사실 이게 개수도 개수인데 초반에 말씀드렸지만 그 영역을 이미 민간 우주기업이 위성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인 거죠. 그래서 그 궤도에 우리나라의 어떤 위성을 올리려면 충돌 위험을 감수하든지 잘 피해 다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우주 쓰레기 그러니까 스페이스 데브리스, 우주 잔해물 이 개념을 박사님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쓰레기임과 동시에 이게 고고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게 또 뭐랄까, 인류가 지구의 중력을 정복한 하나의 유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봐야 되느냐, 어떻게 정의해야 되느냐? 이 부분도 이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사님 보시기에 이거 유물입니까 아니면 쓰레기입니까? 
 
◆ 최은정> 그 얘기를 저도 책에다가 썼는데요. 위협이 되는 순간에는 굉장히 우주 쓰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고고학적으로 지상에서 우리가 수만 년 전에 나왔던 정말 하나의 돌. 지금 봤을 때는 돌멩이지만 당시에 도구로 썼던 그런 것들도 유물로 우리가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달에 처음으로 닐 암스트롱이 발자국을 찍었는데 그 발자국 앞으로 달에 다시 가면 거기 펜스 칠 것 같아요. 펜스 치고.
 
◆ 진중권> 유리로 이렇게 해 놓고서.
 
◆ 최은정> 그럴 수 있죠. 그럴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지금 뱅가드 1호라고 하는 인공위성이 가장 오래된 지구 궤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인공위성인데 그런 인공위성들을 지나가다 만나게 되는 거죠, 우주 여행을 할 때.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결국에는 우리가 그런 우주 상황에 대한 인식을 명확하게 해야 되고 궤도에 어떤 우주 물체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어야 그게 위협이 되는 물체가 아니라 우리가 가서 관람할 수 있는 물체가 되는 거죠.
 
◆ 진중권> 스푸트니크는 그럼 떨어졌나 봐요?
 
◆ 최은정> 스푸트니크는 3~4개월 후에 바로 떨어졌고요. 고도가 낮았기 때문에 그렇고 좀 더 높이 올라가면 오래 남아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우리도 인공위성 우리 기술로 띄우기도 하고 하는 이런 상황인데 우주여행, 우리 어느 정도 있으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냐.
 
◆ 최은정> 우주여행은 이미 현실이 됐다고 봐요.
 
◇ 박재홍> 우리 기술로요.
 
◆ 최은정> 우리나라의 기술로요? 우리나라의 기술은 아직 좀 쉽지 않을 것 같고. 다누리도 발사하고 우리나라도 많은 인공위성 기술은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사람을 태운다라는 건 좀 다른 관점으로 접근을 해야 되고 거기에서 또 많은 노하우를 쌓으려면 결국에는 시간과 예산과 연구자들의 피땀이 들어가야 합니다.
 
◇ 박재홍> 박사님의 피땀이 조금 더 들어가야.
 
◆ 최은정> 저는 그런 활동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지키는 일을 해야 될 것 같고요.
 
◇ 박재홍> 박사님은 그럼 출근을 하시면 바라보시는 우주 잔해물을 망원경을 통해서 보시는 업무를 하시는 건가요?
 
◆ 최은정> 저희가 관측을 지금 하고 있고요. 저는 관측 데이터를 처리를 해서 아까 얘기했던 톈궁 1호라든지 앞으로 우리나라에 떨어질 위험이 있다든지 이런 것들을 분석을 해서 정부와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저희가 어떤 예측을 한다고 해서 목동의 어디에 떨어진다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 
 
태평양, 대서양 그리고 인도양에 다 걸쳐져 있는 범위고요. 위성은 지구를 돌잖아요. 그러니까 사실은 어느 지역에 떨어질지는 모르는데 그 범위가 2시간 정도 차이나면 위성이 90분에 한 바퀴 돌거든요. 그러니까 한 바퀴를 더 도는 그 영역이 다 포함이 돼서 거의 떨어지기 전까지 저희가 항상 대기 상태에 있는 거죠.
 
◆ 진중권> 대충 그래도 어느 정도쯤 돼야지 예측이 가능할까요?
 
◆ 최은정> 지금 제가 했던 기술이 꽤 그래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확한 분석 자료인데요. 저희가 했을 때 한 12시간에서 9시간 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 박재홍> 예측을 할 수 있다.
 
◆ 최은정> 네.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여부는 한 하루나 이틀 전에는 알 수 있고요. 톈궁 1호가 2018년에 떨어졌을 때 사실 마지막 궤적에 한반도가 떨어져 있어서 6시간 전까지 저희가 대기를 했 었어요. 그게 어떤 의미냐면 한두 시간 전에 만약에 우리나라가 최종 궤도에 포함이 됐다라고 하면 항공기, 선박 그다음에.
 
◇ 박재홍> 올스톱.
 
◆ 최은정> 지연을 시키는 거죠, 한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지연을 시켜서. 그러니까 최근에 11월에 중국의 창정-5B 로켓 잔해가 떨어졌는데요. 그때도 스페인은 300여 개 항공기 운항을 지연시켰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그런 대비들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박사님, 1부에서는 북한 무인기 얘기했는데 우주 잔해물 얘기하니까 스케일이 훨씬 커져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런 느낌이기는 한데 우리 박사님께서 하실 일이 굉장히 많으신 것 같고 지구의 평화를 잘 앞으로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은정> 알겠습니다.
 
◇ 박재홍> 자세한 얘기는 또 교수님이 쓰신 우주 쓰레기가 온다라는 책에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있으니까요. 책 내용도 함께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최은정 박사였습니다. 박사님, 고맙습니다.
 
◆ 최은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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