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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산불에 황폐화된 울진…'피해복구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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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해 경북동해안은 산불과 태풍 등 잇따른 재해로 큰 상처를 입었다. 포항CBS는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해 경북동해안에 발생한 재해를 되짚어보고 예방대책을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첫 순서로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의 피해규모와 현재 상황을 살펴본다.

[포항CBS 연말결산①]
울진 산불 사상 최장 213시간 43분 타올라…백두대간 잿더미
9개월 지났지만 주민 고통은 '진행형'

울진 산불 최초 발화 당시 CCTV에 찍힌 장면. 울진 산불 최초 발화 당시 CCTV에 찍힌 장면.
▶ 글 싣는 순서
①기록적 산불에 황폐화된 울진…'피해복구 요원'
(계속)

지난 3월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왕복 2차선 도로변 옆 배수로에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불은 초속 20m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역대 최장 시간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의 시작이다.

이후 산불은 이른 봄철 동해안에 찾아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과 북쪽, 서쪽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발생 초기에는 동쪽으로 바람이 불며 한울원자력본부까지 번졌고, 이후에는 북쪽과 서쪽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며 삼척과 금강송 숲으로까지 불길이 이어졌다.

불이 꺼진 시간은 화재 발생 열흘 만인 13일 오전 9시로, 진화 시간은 역대 산불 중 최장인 213시간 43분을 기록했다.

진화대원들이 야간에 울진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진화대원들이 야간에 울진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최악의 화마가 할퀴고 간 울진은 말 그대로 황폐화됐다. 산불 피해지역은 2만 923ha에 달한다. 울진이 1만 8463ha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삼척은 2460ha이다.

또 주택 319채와 농축산 시설 139곳, 공장과 창고 154곳, 종교시설 등 31곳 등 총 643곳이 불에 탔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1689억 2100만 원으로 피해 복구비용은 3483억 3천만 원에 이른다.

산불이 꺼진지 9달이 훌쩍 넘었지만 울진 주민들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화마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임시주택에서 출입문을 비닐로 감싼 채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울진읍과 북면, 금강송면 등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시커멓게 타거나 불길에 그을린 나무들이 곳곳에 남아 당시의 상처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군 북면 하당리 일대 야산. 문석준 기자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군 북면 하당리 일대 야산. 문석준 기자
또 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수많은 울진 주민들은 최소 10년 이상은 송이를 제대로 채취할 수 없어 실의에 빠진 상태다.

특히 망각의 시간을 거치면서 울진 산불은 이제 국민과 당국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이재민과 울진주민들은 더욱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임시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이재민은 "임시주택 특성상 난방이 제대로 안 돼 이재민들은 마스크를 끼고 잠을 청하며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다"면서 "산불로 이재민 상당수가 마땅한 수입도 없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더욱 크다. 하루 빨리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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