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전주역 앞 광장 유세. 국민의힘 제공▶ 글 싣는 순서 |
①민주당 텃밭 수성, 국민의힘 약진 (계속) |
2022년은 제 20 대선과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열리면서 전북 정치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선선거운동 과정에서 전북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전북에서 14.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주역 앞 마중길 광장유세에서 "전북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공약했고 "전주를 제2의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청중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은 최근 5회에 걸친 역대 대선에서 보수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가장 높다.
국민의힘은 전북에서 기대했던 20% 이상의 대선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하고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나름 성과를 냈다.
6.1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조배숙 전 의원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용완 기자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완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14개 자치단체장 선거 결과 11개 지역에서 승리했으며 146명이 기초의회에 입성했다.
앞서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무소속과 민주평화당 후보에게 각각 2자리 등 4개 자리를 내준바 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첫 당선자를 기대했으나 광역과 기초의회 비례 대표에 4명을 진출시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과 달리 전북 진보 진영의 맏형 격인 정의당은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희망을 보았다면 정의당은 '날개없는 추락', 그 자체였다.
6.1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전북도당이 도민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용완 기자정의당은 전북 지역에서 한 때 민주당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국민의힘에 밀리는 등 지지율도 곤두박질하며 참패했다.
정의당은 전북도의회와 전주시의회에서 각각 1명씩 2명의 의원을 배출했는데 앞서 7대 지방선거에 7명을 당선시킨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달리 진보당은 순창 지역 도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웠던 것은 현역 송하진 지사가 컷오프된 민주당 도지사 경선이다.
3선 고지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됐던 송하진 지사가 경선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
그리고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연거푸 이변이 일어났다.
6.1지방선거에서 김관영 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김관영 당시 후보 측 제공대선과정에서 민주당 복귀해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한 김관영 전 의원이 재선인 안호영, 김윤덕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김관영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송하진 지사의 퇴진을 요구해 주목받았다.
본선에서도 김관영 후보는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 당선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전북은 민주당 지지기반이 강한 지역이어서 민주당 후보간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선거법 위반 시비가 끊이지 않았는 데 논란이 꼬리를 물었던 만큼 선거 후폭풍도 뒤따랐다.
전북지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52명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교육감을 포함해 시장군수 등 당선자 5명도 포함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직 의원. 연합뉴스기소된 교육감과 시장군수의 혐의 내용을 보면 매수 혐의가 적용된 군산시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것이다.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민주당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관건 선거 논란도 불거졌다.
수사로 이어지면서 전북자원봉사센터장과 송하진 지사 부인, 전현직 공무원 등 14명이 기소됐고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이들은 2020년 11월부터 1년 동안 송 전 지사의 업적을 홍보하면서 민주당 권리당원을 모집한 후 입당 원서를 전북자원봉사센터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직 국회의원이 낙마하면서 전주을 선거구가 정치권의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이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대법원 확정 판결로 결국 의원직을 잃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 연합뉴스이상직 의원은 지난 2020년 초 4·15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에게 "일반시민 투표에 중복으로 참여하라"는 '거짓응답권유' 메시지를 SNS 등 곳곳에 게시하고 15만여 명 등에게 보낸 혐의를 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임 당시 측근과 공모해 전통주인 '송화백일주'와 '중진공 책자' 등 2천 6백만 원 상당을 국회 당직자와 지방의원에게 기부한 혐의도 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상직 의원의 공천에 책임을 지고 민주당이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는데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당헌당규 적용을 놓고 내부에 이견도 있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2022년 한해, 정치권이 뜨거웠던 만큼 뒤 탈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