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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시상식 외면 받았지만' 안우진, 황금 장갑은 꼈다 "내년 더 높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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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말하는 키움 안우진. 연합뉴스소감 말하는 키움 안우진. 연합뉴스올 시즌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안우진(23)이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안우진은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2017년 양현종(KIA) 이후 5년 만에 국내 투수 수상자가 됐다.

총 313표 가운데 179표(57.2%)를 획득해 데뷔 후 처음으로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2위인 SSG 김광현(91표)를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안우진은 "이렇게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던질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면서 "내년에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안우진은 정규 시즌에서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2개 부문을 석권했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8패를 거뒀다.

특히 224탈삼진은 지난 시즌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에 1개 모자란 기록이다. 안우진은 탈삼진 기록에 대해 "탈삼진 기록이 가장 만족스럽다.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눈부신 역투로 키움을 정규 시즌 3위에 올려놓았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고,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키움의 2019년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안우진은 "올 시즌은 우선 아프지 않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을 했는데 그게 잘 지켜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면서 "팀 성적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올 시즌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팀 성적은 더 높이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안우진은 올 시즌 각종 시상식에서 외면을 받았다.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에 연루된 과거 이력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학교 폭력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안우진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아쉬움을 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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