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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김의겸이 부러운 野초선들…'확 튀거나, 입 다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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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장경태 '빈곤포르노'로 여론 관심도 급상승
당내 초선들 '부럽다', '우리도 이래야하나' 분분
차기 총선 고려한 '의혹 폭로자 자처'라는 지적도
당내서도 "대중성 중요한 덕목이지만 정파색 없어야"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김의겸 의원. 윤창원 기자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김의겸 의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최근 '빈곤포르노' 논란으로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등 일부 초선 의원들이 튀는 행보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부럽다'는 시선과 함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다.
 

"여론 관심 벗어나 힘 안나…SNS 글이라도…"

 
대통령실 제공대통령실 제공
최근 장경태 의원에 대한 여론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지난달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 방문 사진을 '빈곤포르노'라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실이 장 의원을 1호 고발 대상으로 삼자 대통령실과 젊은 초선 의원이 1대1로 맞붙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 물론 대통령실의 고발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여기다 6일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국회에서 '우리가 장경태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전방위적인 비호에 나서자 이런 장 의원을 바라보는 다른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심정이 복잡하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까지 묵묵히 법안을 발의하고 속한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나 국정감사장에서 열심히 의정활동에 주력해왔는데, 보람은 느껴도 확실히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아 힘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가끔은 연단에 올라 시원하게 누구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자극적인 SNS 글이라도 써야하나 고민할 때가 많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에 취해 무리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기도 한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는데, 의혹 제보자의 발언에 신뢰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면서 당이 한 차례 곤혹을 치러야했다. 이에 한 장관은 김 의원 등에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에서는 김 의원의 대변인직을 유지하는 등 여전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 의원도 일찌감치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차기 총선 계산?…당내 쓴소리도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 시절 벌어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정근 리스트' 등으로 당 전체가 어수선한 상태다. 누가 언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당 의원들 전체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특히 당 대표부터가 검찰 수사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자당(自黨)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자극적인 대여(對與) 의혹 공세를 폈을 때, 당 지도부는 내심 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경태 의원처럼 중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 입지가 좁고 정치경험이 적은 초선 의원이나, 김의겸 의원과 같이 출마 지역구를 찾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주로 '의혹 폭로자'를 자처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의혹제기가 제대로된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데 있다.
 
여기다 당내에서조차 대중인기영합주의가 지나치면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치인에게 있어 대중성은 정말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일단 메시지에 내용과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메시지에 정파색이 보이지 않아야한다"라고 말했다. 당의 한 중진 의원 역시 "초선 의원은 일단 각자 맡은 상임위에서 묵묵히 일을 배우고 재선, 3선이 돼서 꽃을 피우는 게 도리에 맞다"라면서 "그런데 요즘 초선 의원들은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일단 SNS 등을 통해 말을 내뱉고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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