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논평] 생명운동 - 조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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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이를 위한 국가적인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2003년에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인구고령사회대책팀이 출범하게 되었고, 2005년에는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같은 해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현재 이 위원회가 17년 째 활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380조를 쏟아부었습니다. 일정부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출산이라는 한 가지 지표만 보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2021년이 0.81명으로 약 26만 명이 출생했고 올해는 출생자가 2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인구재앙'이란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 자체를 국민 대부분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 국민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요즘 아이들이 적게 태어난대…..' 이 정도의 인식뿐입니다.

게다가 이것은 나라의 경제, 국방, 교육, 문화,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심각한 위기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니 더욱 염려스럽습니다.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인구포럼 : 새로운 미래를 기획한다' . 박종민 기자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인구포럼 : 새로운 미래를 기획한다' . 박종민 기자
이런 상황에서 CBS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나선 것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창세기 1장 27절과 28절 소위 '창조 명령'이라 불리는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보면서 무엇보다 먼저 '수의 많아짐'부터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말씀은 무엇보다 생명의 가치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인간이 이 땅에 대하여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를 알려 주는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보다도 물적 가치에 매몰되어 있는 이 세상에 생명의 가치를 물적 가치 위에 올려놓고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생명은 생명입니다. 생명을 경제적인 관점이나 기능적 관점 그리고 소비적 관점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생명 돌봄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데 있어서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합니다. 출산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미 태어난 생명에 대한 진지한 돌봄은 더 없이 중요합니다. 교회가 돌봄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불도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생명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배워야 합니다.

셋째는 생명에 대한 열성적 지지입니다. 지지라는 말은 일종의 줄타기를 할 때 그 밑에 쳐 놓은 그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줄타기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밑에 그물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안정망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제도적 안전망과 함께
심리적, 정서적 안정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안전망 구축에 앞장선다면 우리 사회에 생명의 노래가 더욱 울려 퍼질 것입니다.

CBS논평이었습니다

[조주희 목사 / 성암교회, 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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