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신(海信·Hisense)이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면서 자신들이 전 세계 TV 판매 2위, 중국에서는 1위라는 광고간판을 내걸었다. 관찰자망 캡처중국의 한 가전업체가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면서 자신들이 전 세계 TV 판매 2위, 중국에서는 1위라는 입간판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되자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이신(海信·Hisense)은 완다(万达), 멍뉴(蒙牛), 비보(vivo) 등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을 후원하는 중국 회사다. 칭다오에 본사가 있는 국유회사로 TV, 냉장고, 세탁기, 소형가전, 컴퓨터 등을 제조 판매한다.
후원사인 만큼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월드컵 매 경기마다 광고가 등장하는데 이 문구가 문제가 됐다. 하이센스가 중국제일이고 세계에서는 두 번째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바로 논란이 됐다. 해당 광고가 하이센스 TV 판매량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 옴디아(Omdi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3분기 글로벌 TV 판매/판매 순위는 삼성전자가 20.2%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12%), TCL(11.7%), 하이센스( 10.1%), 샤오미(6.5%) 등의 순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30.2%로 1위, LG전자가 17%로 2위, TCL이 9.3%로 3위이고 하이센스는 8.6%로도 4위다. 하이센스는 중국에서도 TCL에 이어 2위다.
논란이 일자 하이센스측은 광고간판을 '중국제조 함께가자'(中国制造,一起努力)로 바꿨다. 관찰자망 캡처논란이 일자 하이센스측은 광고간판을 '중국제조 함께가자'(中国制造,一起努力)로 슬쩍 바꿨다.
온라인에 실릴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명백한 광고법 위반이다", "설명할 수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왔느냐", "집에서 보던 하이센스 TV 액정이 깨졌는데 수리비를 2천 위안(약 38만원) 달라고 한다" 등의 부정적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하이센스가 의미한 것은 중국이 2위이고 세계가 1위라는 것이다"는 등의 애국적지지 글과 함께 "이런 논란으로 시끄러운 것을 보면 광고 효과는 충분히 달성된 것 같다"며 노이즈마케팅에 성공했다는 반응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