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민간인 희생사건' 진실규명 결정…기독교인 4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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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64명 중 진리교회 소속 기독교인 48명
'조부·선친 희생' 이성균 목사 "용서한다"
"3대 신앙…화해의 십자가 정신 꽃 피울 것"



[앵커]
한국전쟁 당시 전라남도 신안군 일대에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던 '전남 신안군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진실규명 된 희생자 64명 가운데 진리교회 성도는 48명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혜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84세인 진리교회 강대필 장로는 어린 시절 적대세력에 의해 주민들 간 벌어진 학살 현장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대필 원로장로(84) / 임자 진리교회
"일곱 살 먹었을 때인데 해방이 됐으니까 손 잡고 서로 좋게 살아야 하잖아요. 우리 어린 나이에도 이상한 것이 어르신들이 웃통을 벗고 바지는 흰 바지, 몽둥이 이런 것을 들고 저쪽 안에서 진리(마을)쪽으로 나오시면서 누구 죽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수십 명이 몰려오더니 조금 있으니까 여기서 반대로 또 누구 죽이라고…"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전경.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전경.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 진실규명 결정으로 의결됐습니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는 제46차 위원회에서 전남 신안군 임자면 진리교회 적대세력 사건을 중심으로 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 결정으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남 신안군 민간인 희생사건'은 1950년 8월부터 10월까지 임자면 진리에 거주하던 주민 64명이 지방 좌익 세력에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번에 밝혀진 희생자 64명 가운데, 진리교회 교인은 48명, 우익 인사와 가족은 16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들은 기독교인, 청년, 우익, 부유층"이라며 "각각의 이유가 혼재돼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는 희생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적대세력에 의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진리교회 이성균 목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신앙의 힘으로 긴 시간을 인내해왔다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인터뷰] 이성균 목사 / 임자 진리교회
"남에게 차마 말 못할 일을 당해도 버텨낼 수 있고 또 믿음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진실은 살아 있고 절대 망하지 않는다고 하는 그런 말씀에 근거한 신앙이 바탕이 돼 있으니까 하나님께 감사하고…"

진리교회 장로였던 할아버지와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3대째 신앙을 이어온 진리교회 이성균 목사.

이성균 목사는 "원수를 용서하는 것은 세상을 떠난 조부와 선친의 뜻"이라며 "임자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용서와 화해의 십자가 정신을 꽃 피우겠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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