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캡처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성도 우루무치시의 한 고층 건물에서 일어난 사고가 코로나 방역에 염증을 느낀 중국인들에게 저항 의식을 키우고 있다.
지난 24일 밤 7시쯤 우루무치시 톈산구의 한 고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4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는 15층에서 발생해 17층까지 번졌고 연기는 21층까지 퍼졌다. 이 사고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는데 유독가스를 들이 마신게 원인이었다.
문제는 이 곳이 100일 넘게 봉쇄된 곳이었다는 것이다. 당국은 화재 당시 해당 건물이 봉쇄 상태가 아니었으며 저층부에서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방역을 위해 건물 입구에 각종 구조물들이 설치되면서 소방차 진입이 늦어졌다.
누리꾼들은 소방차가 좁은 진입로 때문에 단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진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엄격한 방역이 큰 희생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는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소방차를 들여보내기 위해 장애물을 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지역 관리가 안전과 자기 보호에 대한 더 나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면 탈출 할 수 있었다고 딴 나라 얘기를 함으로써 주민들의 끓어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명보 캡처
급기야 화재 이튿날인 24일 밤 우루무치 주민 수백 명이 관공서 밖 광장에서 봉쇄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일부 주민들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10여 년 전 독립을 요구하는 봉기가 발생했던 우루무치의 기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신장자치구 당상무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무책임한 소문을 퍼뜨리고 소동을 일으키며 방역 조치에 폭력적으로 저항하는 등 불법 및 범죄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루무치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사업이 주요 단계별 성과를 달성했다며 엄격한 방역 조치를 상당 부분 완화하며 지난 11일 중앙정부가 발표한 20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CMP 캡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화재에 대한 해명에 분노한 온라인 게시물이 중국 소셜 미디어를 휩쓸었고 일부 네티즌은 사고의 파장을 2020년 초 코로나19로 사망한 내부 고발자 '의사 리원량'이 사망 사건과 유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통신대 학생들은 우루무치시의 사건 처리에 항의하는 청원을 제기하는 등 항의시위를 벌이다 학교 측의 경고로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