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 용산2리 주민들, 상습 침수는 "용산천 수로 변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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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기자김대기 기자
힌남노 내습당시 마을을 지나는 소하천이 범람해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남구 오천 용산2리가 지난 22일 내린 기습 폭우에 또 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 공사를 위해 바뀐 소하천 수로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며 피해 보상과 소하천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용산천범람피해주민대책위원회와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25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시의 용산천 수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22일과 23일 내린 비로 용산2리 인근을 지나는 용산천이 범람하면서 둑 일부가 무너졌고, 집 안까지 물이 들어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서필순(85) 할머니는 "힌남노 당시 무너진 담으로 물이 집으로 들이 닥쳤다. 물을 퍼내고 있는데 공무원, 시·도의원들이 와서 이러다가 큰일 난다고 목숨이 우선이라고 피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에 마을에 물난리가 나는게 말이 되냐. 곧 동지섣달인데 어디가서 어떻게 살아라 말이냐. 대책을 세워줘야 하지 않냐. 우리마을은 사람축에도 못끼냐"고 토로했다.
 
서 할머니뿐 아니라 이마을 주민들은 119 소방대원 등과 함께 집 마당까지 들어온 물을 퍼내며 혹여 큰 물난리가 날까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게릴라 폭우에 유실된 용산천 제방. 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게릴라 폭우에 유실된 용산천 제방. 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
주민들은 지난 9월에 이어 2달만에 또 다시 마을을 덮친 물난리는 마을 앞에 진행중인 대규모 아파트 건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이만수(67)씨는 "100년 넘은 물길을 갑자기 90도로 꺾이게 바꿔 놓으니 물난리가 안 날 수 있겠냐"면서 "인재가 분명하다. 포항시장은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말해 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영수(68)씨는 "아파트 건설을 하면서 지대를 높이면서 용산2리는 저지대가 돼 물이 모이게 됐다"면서 "이제 비만 오면 집이 물에 잠길까 걱정부터 한다"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이같은 결과를 불러온 하천 수로 변경을 한 책임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폭우 범람은 지난 힌남노 당시 범람이 500년 빈도 자연재난이 아닌 인재라는 증거이다"면서 "현재 로펌에서 지난 힌남노 피해 정리를 하고 있으며, 12월 중으로 소송 접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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