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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 가뭄 심각…제한급수 대상·지역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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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박요진 기자


[앵커]

남부 지방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전남 일부 도서 지역에서는 수개월째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한급수 대상 지역과 단수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남부 지방 가뭄 상황에 대해 광주CBS 박요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안녕하세요.

[엥커]
우선 남부 지방의 가뭄이 어느 정도 심각한 건가요?

[기자]
네. 남부 지방 가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1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 다녀왔습니다.

금일도는 완도에서 세 번째로 제한급수가 시작된 곳으로 지난 7일부터 2일 급수 4일 단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섬을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눠 이틀 간은 물을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나흘 간은 물탱크 등에 받아둔 물로만 생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엥커]
섬을 오가며 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들을 자주 목격했다고요?

전남 완도군 금일도 척치정수장. 박요진 기자전남 완도군 금일도 척치정수장. 박요진 기자
[기자]
그렇습니다. 금일도에는 두 곳의 정수장이 있지만 두 곳 모두 현재 한 자릿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척치 정수장의 경우 4%대 저수율을 기록하며 22만 톤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만 톤 정도의 물만 보관하고 있습니다.

척치 정수장에서 하루 사용되는 물의 양이 500톤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일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는 양입니다.

트럭들은 현재 2일 급수 4일 단수라는 상황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인근 생일도에서 하루 4차례씩 모두 300톤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전남 완도군 생일도에서 물을 실어온 살수차들이 금일도로 들어오고 있다. 박요진 기자전남 완도군 생일도에서 물을 실어온 살수차들이 금일도로 들어오고 있다. 박요진 기자[완도군 관계자]
생일도에서 차량 5대를 이용해 물을 이송해 척치 정수장으로 옮기고 있다. 가뭄이 더 심해질 경우 2일 급수 6일 단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금일도뿐만 아니라 제한급수 대상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달에만 완도 소안면과 금일읍, 노화읍, 보길면이 제한급수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 지역들은 현재 2일 급수에 4일이나 5일 단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노화읍 넙도의 경우 현재 1일 급수 6일 단수가 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들 역시 이르면 다음 달부터 단수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엥커]
제한급수가 실시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돼요.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 주민들이 설치한 물탱크. 박요진 기자전남 완도군 금일도에 주민들이 설치한 물탱크. 박요진 기자[기자]
네. 주민들은 우선 제한급수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물을 담아둘 수 있는 물탱크 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반 가정집의 경우 4일 정도 단수 조치가 취해진다면 최소 2톤의 물탱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소 70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들여 주민들은 집 옥상이나 마당 등에 물탱크를 들여놓고 있습니다.

물탱크가 없다면 당장 세수나 빨래는 물론 화장실 이용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민들]
지금은 4일만 참으면 물을 사용할 수 있지만 단수 기간이 더 길어지면 큰 일이다. 하늘에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물탱크를 마련해뒀지만 불안해서 물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물이 들어오는 날은 청소 하느라 난리다.

[앵커]
특히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음식점이나 매일 씻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음식점에서는 가정집보다 많게는 5배 이상 큰 물탱크를 마련해뒀지만 물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청소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뭄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길 바라는 방법뿐인데요.

남부 지방에 비 예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당장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비는 내렸습니다.

문제는 가장 많은 곳이 10밀리미터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내년 1월까지 광주전남지역에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개월 간 300㎜의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소될 것 같다는 전망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양입니다.

[엥커]
완도 이외 전남 다른 지역의 상황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신안군의 가뭄 상황도 심각합니다.

아직 제한급수가 이뤄지는 상황은 아닌데요,

농업용수 등 대체수자원을 활용하거나 수질 오염 등의 우려로 폐쇄했던 지하수 관정을 다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남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역상수원 4개 댐의 평균 저수율은 35% 정도로 예년보다 20% 정도 낮은 상황입니다.

특히 평림댐과 수어댐은 대응단계 심각 단계로 판단하고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광주의 상황도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전남과 마찬가지로 광주의 물 부족도 심각합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시도민들에게 물 절약을 연일 호소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광주시 이정삼 상수도사업본부장]
시민들이 참여하는 절수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절수 운동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초부터 제한 급수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31%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동복댐의 경우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3월 말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광주에서도 제한급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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