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돌아보는 모습. 연합뉴스북한은 신형 ICBM 화성 17형 발사 이후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 등을 통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보유국"이라고 성과를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특히 화성 17형 발사 소식을 '전승' 보도에 비유하며, 후대들을 위해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정론 '조선로동당의 엄숙한 선언'에서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한 18일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우리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청사에 길이 빛날 사변적인 날"이라며, "이날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핵 강국,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보유국의 힘과 위용이 다시금 천하를 진감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핵 무력의 질량적강화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특히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보유국, 이 말이 안고 있는 무게는 실로 거대하다"며, "그것은 핵 선제 타격권이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가가 미국의 핵 패권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힘을 만 장약한 명실상부한 핵 강국임을 세계 앞에 뚜렷이 실증하는 가슴 벅찬 호칭"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만이 핵 선제 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확증보복을 통한 전쟁억제에 머물지 않고 선제 타격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아울러 "절세의 위인을 모시여 강국이 있다"고 핵 무력 고도화의 성과를 김정은 수령의 업적으로 선전하면서, "조국의 역사가 유구하여 어언 반만년을 헤아리지만 우리의 국력이 오늘처럼 강해지고 조국의 존엄과 지위가 이처럼 세계의 중심에 높이 올라선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발사 현장에 딸을 대동한 사실을 의식한 듯 자식들과 함께 TV방송을 보다 화성 17형 발사 소식을 들은 여성의 "격정에 젖은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우리의 전략무기들의 시험발사소식에 접할 때면 정말이지 가슴이 막 울렁거린다"며, "우리 아이들이 영원히 전쟁을 모르고 맑고 푸른 하늘아래에서 살게 되였으니 이 얼마나 감격적인 일입니까. 전승이면 이보다 더 큰 전승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이런 반응은 핵 무력이 북한 후대들의 평화와 안보에도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강조하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핵 무력을 포기하지 않고 질량적으로 강화하기위한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된 셈이다. 김 위원장이 10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딸을 대동한 이유도 이런 메시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 정론은 결론적으로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우리는 평화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며 그 길에 애국의 아낌없는 마음을 다 바칠 것"이라면서,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구호로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