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속 방역 완화…中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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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中 정부 '20개 조치' 발표한 이후 코로나 감염자 급증
베이징 19일 하루 600명 이상 발생
길거리 검사에서 수십명씩 나와…방역 구멍 가능성
그러나 '최적화' 내세워 극단적 방역은 견제
코로나 확산하는 광둥성 주목
봉쇄나 혼란 없이 코로나와 전쟁 중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주민. 연합뉴스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주민.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최적화'를 내세워 방역을 완화하자 감염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20차 당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 10일 1만 명을 넘은데 이어 15일부터는 2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 그래프에서 진한 선은 확진자 수를, 옅은 선은 무증상자를 나타낸다. 중국신문망 캡처중국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 그래프에서 진한 선은 확진자 수를, 옅은 선은 무증상자를 나타낸다. 중국신문망 캡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9일 하루 중국 전역의 감염자는 2만 4천 명 정도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은 감염자다.
 
광둥성, 충칭시, 허난성, 신장자치구, 네이멍자치구 등의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서도 18일 5백 명대, 19일 6백 명대의 감염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비록 87세의 기저질환자지만 6개월 만에 사망자도 나왔다
 
중국 베이징 코로나19 감염자 그래프. 진한 선은 확진자 수를, 옅은 선은 무증상자를 나타낸다. 중국신문망 캡처중국 베이징 코로나19 감염자 그래프. 진한 선은 확진자 수를, 옅은 선은 무증상자를 나타낸다. 중국신문망 캡처
베이징의 감염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도시가 준봉쇄 상태였던 지난 5월보다 더 심각하지만 예전 같은 엄격한 방역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가 나온 아파트의 해당 동과 건물만 봉쇄될 뿐 이전의 단지 전체 봉쇄 등은 없다. 밀접접촉차의 밀접접촉자 추적도 중단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 '20개 조치'를 통해 과학 방역, 정밀 방역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해당 아파트의 동이 봉쇄되고 방역요원이 밖을 지키는 모습. 안성용 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해당 아파트의 동이 봉쇄되고 방역요원이 밖을 지키는 모습. 안성용 기자
'20개 조치' 발표의 효과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 하이난, 지린, 푸젠, 안후이 등에서 예정됐던 전 주민 핵산 검사가 취소됐고, 스자좡과 뤄양 등에서는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탑승 때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 검사를 중단했다.
 
산둥성은 관내에 들어오는 외지인들에게 요구했던 48시간 내 핵산검사 음성 증명 규정을 폐지, 현지 도착 후 닷새 동안 3번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감염자가 계속 늘면서 당황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베이징에서 가장 많은 350만 명이 거주하는 차오양구와 베이징의 중심구인 동청구 시청구 등은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가지 말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 것을 제안했다.
 
차오양구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은 주말에 식당영업을 금지하고 배달만 가능하게 했다. 암암리에 배달도 하지 말라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 극장, 학원, 노래방 등 웬만한 곳도 다 문을 닫았다. 
 
젠캉마로 불리는 핸드폰 건강앱에 핵산검사한 지 3일이 표시되면 주요 건물에 출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1일 이내여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독자 제공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독자 제공
정부가 발표한 20개 조치를 대놓고 위반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편법이 등장하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일 발표를 통해 하부 단위로 기준이 엄격해 지는 '청청지아마'(层层加码)를 금지했지만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고질적인 병폐가 재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평론을 통해 최적화를 명목으로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완화해서도 안 되고 무조건적인 봉쇄나 하루 두세 번 핵산 검사 등 비과학적인 관행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말이 쉽지 방역을 최적화를 통해 제로코로나를 달성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것일 수 있다. 
 
19일 자정부터 오후 3시까지 베이징에서 395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길거리(사회면) 검사에서 56명이나 감염됐다. 이들이 감염되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 사람들도 급격하지 않게 통제 가능한 정도로 서서히 감염자가 늘어가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 중국인은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광둥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하이의 2개월 봉쇄 같은 극단적인 방역이 없으면서도 큰 혼란이 없이 코로나19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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