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혈압만 높인 고혈압 기준…의사따로 국가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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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 130/80mmHg 이상으로 하향
기존에는 140/90mmHg …기준 변경으로 고혈압 인구 2배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성인 고혈압 기준 조정 안해!"

중국 차이신 캡처중국 차이신 캡처
중국 의사협회 등이 고협압 기준을 하향 발표하면서 하루 아침에 중국의 고혈압 환자가 2배로 늘었지만 지도기관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공식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등 갈 짓()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 13일 중국 의사협회와 국립심혈관질환센터, 의사협회 심혈관지회 등은 고혈압 환자 진단 기준을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의사협회는 중국에서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이 고혈압으로, 혈압 상승은 심혈관 원인 사망의 중요 위험 요소라는 점에서 새로운 진단 기준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140/90mmHg을 기준으로 할 경우 중국의 고혈압 환자는 2억4천500만 명이지만 130/80mmHg 에서는 환자가 5억 명으로 배 이상 늘어난다. 14억 인구의 1/3이 고혈압 환자가 되는 셈이다. 
 
혈압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중국인들이 하루 아침에 정상인에서 고혈압 환자가 되면서 혼란이 일었다. 고혈압 환자가 되면 보험 가입에 제약이 많고 의사 진찰, 약 복용 등의 문제도 생기기 때문이다.
 
반면 관련 업계는 뜻하지 않은 횡재의 기회를 맞았다. 고열합 진단 키트 회사, 고혈압 치료제 개발 제약사 등의 관련 주가가 뛰었다. 13일 중국 증시에서 관련 업종 주가가 19%~8% 상승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15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전혀 다른 발표를 내놓았다. 성인 고혈압의 진단기준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
 
위건위는 소위 '기준 조정'은 전문기관, 산업협회 등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가이드라인이자 연구 성과 일 뿐 국가질병진단기준으로 활용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학회 개최나 세미나 참여 등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국 상황에서 의사협회 등의 고혈압 기준 조정이 당국의 협의 없이 진행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인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고혈압 기준을 하향하기 위해 산하 기관을 내세워 반응을 떠 봤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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