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자리한 무학교회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52번째 순서로 매년 이맘때면 구청과 지역 주민 등을 교회로 초청해 김장김치를 함께 담궈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가 하면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이 주일 식당봉사에 직접 나서고 있는 서울 무학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자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무학교회.
구원받은 은혜로 불신자를 전도해 제자삼고, 성령이 주시는 은사로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
무학교회는 서울시 성동구에서 가장 큰 대형교회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대로 숨겨져 온 사역들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역은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윤동일 무학교회위임목사[윤동일/무학교회위임목사]
"저희가 이번에 사랑의 김장담기 사역을 거의 10여 년 넘게 해왔습니다. 이것은 구청과 지역에 있는 학부모들, 학교 또 경찰들, 다 함께 교회로 초청하는 거예요. 그래서 교회 식당에서 함께 김장을 다 담아서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그런 사역입니다. 재료비만 5천만 원 들어요. 그걸 이제 전액을 교회가 다 대서 준비하는 사역입니다. 소외 가정도 드리고 독거노인들한테도 드리고, 노인정에도 드리고 또 구청한테도 직접 드려서 그 구청들이 알고 있잖아요.
어려운 사람, 차상위 계층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죠."
지난 8일 오전 무학교회 식당.
사랑의 김장김치담그기에 함께하기 위해 무학교회 성도들은 물론 다문화가정 등 지역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앞치마와 장갑, 헤어 캡을 받아 든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작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학교회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벌써 양념 버무리기가 시작됐다.
한잎 한잎 정성스럽게 양념을 바르는 자원봉사자들은 3년만에 재개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황혜진/지역 주민]
"많은 분들이랑 같이 이렇게 함께 나와서 이웃분들을 위해서 김장 같이 하니까 너무 마음도 따뜻하고 또 많은 분들이 김장 드시고 또 힘이 나시는 그런 저희 김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혜정/무학초 학부모]
"은혜 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으니까 되게 감사하고 별로 제가 김장을 잘하진 않는데 작지만 또 이렇게 나눔에 함께 동참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한 것 같아요."
한국생활이 17년째인 다문화가정 이소연씨도 나눔에 동참해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소연/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이런 활동 없어서 지금 있으니까 기뻐 많이 좋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고 그 다음에 서도 같이 김치 만들고 많이 좋습니다."
11년동안 무학교회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정원오성동구청장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겨 줘 감사하다고 얘기한다.
정원오 서울시성동구청장올해 사랑의 김장김치는 5kg, 2천500상자 정도로 서울시 성동구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됐다. [정원오 서울시성동구청장]
"무학교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해왔던 일인데요. 저희 구 입장에서 보면 교회에서 지역사회를 이렇게 섬기고 봉사해 주시니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작지만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윤동일위임목사는 3년만에 재개된 축제의 장이 선교적 의미도 있다고 설명한다.
[윤동일/무학교회위임목사]
"특별히 코로나 기간 동안에 멈췄지 않습니까? 근데 이제 지역 주민들 가운데 어려운 분들이 참 많아요. 이분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하다가 이번에 용기를 내어서 이 사역을 다시 재개한 겁니다. 그래서 함께 지역 축제가 되었고, 우리 교인들이 자원하면서 기쁘게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 이게 구제 성격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선교의 의미도 있죠. 이 김치를 먹는 사람들이 예수 믿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이 사역을 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로 2년 반 동안 문을 닫았던 교회 식당이 활기로 넘쳐난다.
매달 첫째 주일 교회 식당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윤동일 무학교회 위임목사와 교역자들. 지난 6월부터 점심을 나누기 시작한 무학교회는 매월 첫 주일은 위임목사와 교역자들이 식당봉사에 합류하고 있다.
[윤동일/무학교회위임목사]
"우리 교회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교역자가 이렇게 섬기면 인건비도 절약하고 또 섬김의 본도 보이고 그래서 한국 교회가 좀 건강한 교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해보고 나니까요. 기쁨이 있어요. 한 교인이 저한테 이제 유머로 그러더라고요 목사님 이거 쇼하는 거 아니냐고, 웃으면서 제가 그랬죠, 한 번 하는 건 쇼지만 끝까지 하는 건 충성이라고 제가 은퇴할 때까지 하겠습니다. 약속을 했어요. 아마 제가 은퇴 14년 남았는데 끝까지 할겁니다."
그 동안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식탁 공동체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역자들이 식당봉사에 나서자 너나 할 것 없이 교인들이 자원해 다 채워졌다.
무학교회 성도들이 주일예배를 마치고 교회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 모습 [윤동일/무학교회위임목사]
"담임 목사인 저하고 교역자들이 매월 첫째 주는 우리가 서빙하고 설거지까지 다하겠다고 했더니 교인들이 쫙 달라붙어서 다 채워줬어요. 심지어 장로님들까지도 다섯째 주는 우리가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식당 자원봉사자가 다 채워졌습니다."
위임목사와 교역자들의 이 같은 섬김에 성도들의 식사시간이 은혜로 가득하다.
[양인혜/무학교회집사]
"주일예배도 잘 드리고 목사님이 또 직접 배식도 해주셔서 집 밥을 먹는 기분으로 맛있게 식사하고 또 은혜롭게 이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 전까지 매년 8개 나라에 단기 선교팀을 보내 해외 선교에 열정을 쏟은 무학교회.
지난 여름 무학교회 어른교구 7개 교구와 청년부 7개팀이 함께 모여 국내 선교의 일환으로 농촌지역 미자립교회를 섬겼다. 코로나 여파로 국내 교회들이 많이 어려워지자 국내 선교의 틀을 새로 마련했다.
[윤동일/무학교회위임목사]
이번 코로나 기간 동안에 국내에 있는 교회들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예요. 청년부를 7개의 팀으로 나눈 거예요. 거기다가 어른 교구를 7개로 나눠서 청년과 성인이 조인해서 시골에 있는 미자립 교회를 2박 3일 동안 마을 봉사, 청소, 농사일들, 그 다음에 교회 개보수 마을 잔치 등을 2박 3일 동안 한 거예요. 어른들과 청년들이 함께 가서 사역을 하니까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저희 교회가 올해부터 이제 앞으로 매년 할 사역이 됐고요, 또 한 가지는 그 어려운 교회를 가다 보니까 진짜 어려운 교회가 많았어요. 총회를 통해 추천을 받아서 20개 교회를 선정했어요. 이 20개 교회를 저희 장로님들이 가셔서 격려하고 교회당 프로젝트 비용으로 700에서 800만원씩 드렸습니다."
교회와 세상을 섬기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 무학교회.
무학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상식이 통하는 교회되기를 꿈꾸며 지역사회를 섬기며, 전도와 선교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
[윤동일/무학교회위임목사]
"우리가 꿈꾸는 교회 또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고 생각해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상식이 통하고 아, 교회답다. 또 교회는 이런 곳이다라는 그런 노멀한 그런 교회가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그래서 다시 복음적으로 예수님이 전하셨던 말씀 삶으로 돌아간다면 하나님이 살려주지 않겠어요? 이 민족의 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