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이 XX들, 웃기고 있네!', 대통령과 그의 입 홍보수석이 한 말을 묶은 짧은 문장"이라며 "2022년도 대한민국 정치의 최고 듀오 히트어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아홉 글자에는 윤석열 정권의 국회와 야당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 XX들'이라는 비속어를 썼다"며 "문제가 커지자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를 염려해서인지 그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라고 자신의 발언 15시간 만에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 해명하더니, 시간이 흐르자 이마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고선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통령의 품격과 정직을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우리 국민들은 깊은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박 원내대표는 지적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김은혜 홍보수석이 지난 8일 핼러윈 참사 진상을 추궁하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한 것과 관련해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다"며 "야당 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면서 바로 쓴 점, 필담의 상대였다는 시민사회수석과 그 순간에 다른 대화나 메모는 없었다는 점, 8살 차이의 그 상대 수석에게 평소 반말을 해왔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나열했다.
이를 두고 "그 대통령에 그 참모다운 태도"라며 "삼권분립된 대한민국의 입법부 국회를 이렇듯 모욕하고 무시하고, 반협치의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역대 대통령과 참모들이 과연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쓴 모습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데일리 제공또 "더구나 국회 다수의석인 야당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여당 소속 의원들한테도 역정을 내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김 홍보수석 등을 국감장에서 퇴장시킨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까지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달은 대통령 자신과 참모들이 일으키고선 어설픈 거짓 해명과 억지 주장으로 곤경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그 책임을 국민의 귀와 눈, 언론의 보도, 야당의 지적, 여당 내 합리적 목소리 탓으로 전가하다 보니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윤석열 정권은 자기들이 대한민국 역사 앞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면서 "이태원 참사를 거치며 그 평가는 더 간명해졌다. '우리 국민들, 울리고 있네!'"라고 쓰며 글을 마무리했다.